사라진 사람들 by. 보루 ★★
- 저자
- 보루
- 출판
- 부크크오리지널
- 출판일
- 2022.09.26
마지막 독서일: 2024.01.13
어느 날 아침, 여느때처럼 눈을 뜬 주혁은 옆에서 자고 있어야할 아내 수란이 보이지 않음을 깨닫고 당황한다. 그녀의 휴대폰에 전화를 해봐도 존재하지 않는 번호라는 메세지만 돌아오고, 아내의 가족들은 물론 자신의 어머니까지 수란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반응한다.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려고 해도 함께 찍은 사진 등 그녀와 관련된 모든 기록들이 사라져있고, 그녀의 지인은 멀쩡하게 이야기 하다가도 그녀의 이름을 꺼내자 기억을 잃은 사람처럼 돌변하는 믿기 힘든 상황. 절망감을 느끼는 주혁 앞에 비슷하게 자신의 가족이 사라졌다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하루 아침에 가족이 아예 존재조차 사라져버린 비현실적인 상황과 같은 상황을 마주한 사람들이 모여 이를 타개하고자 숨겨진 비밀을 파고드는 플롯은 흥미로웠고, 이후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고조되는 긴장감은 나쁘지 않았다. 오디오북으로 들어서 그런지 불필요하게 감정과잉된 톤에 위화감이 드는 장면들이 있긴 했지만 이건 작품 자체의 문제는 아니고..
다만 스토리 자체가 조금 중구난방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처음엔 실종자니 감시자니 하면서 증발해버린 가족들을 찾아가는 내용인가 싶더니, 살인사건이 일어난 후로는 사건의 범인이 모든 일의 원흉이라는 흐름으로 가고, 결국 어느것 하나 시원하게 해명되지 않은채 진상을 던져놓고 얼렁뚱땅 마무리해버린 느낌이라 전반적으로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작품의 반전 자체는 초중반부 힌트가 노골적으로 뿌려져 있어 예상하기가 너무 쉬웠는데, 애초에 현실적인 배경에서 사람의 존재가 소멸된다는 비현실적인 현상을 끌고 들어온 이상 가능성 있는 마무리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애초에 처음부터 나진이 너무 수상한 분위기를 대놓고 풍겼기 때문에, 주혁이 관련 현장에서 그를 수차례 마주치고도 마지막까지 그를 의심하지 못했던 것에 위화감이 느껴졌다. 그러다보니 후반부 주혁이 그의 정체를 깨닫게 되면서 보이는 반응에 몰입하기도 힘들었고.
모든 사건이 한 사람의 머리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었다는 반전은 이미 다른 매체에서도 여러번 활용된 반전인데다가, 작품 중간중간 스토리와 무관하게 나오는 대담에서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관련 얘기를 하고 있어 예상하기가 너무 쉬웠다. 대담을 중간중간 섞지 말고 차라리 처음과 끝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은근하게 깔았으면 낫지 않았을까 싶다.
최후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결국 사이코패스 살인마는 반성하지 않는다'라는 엔딩은 나름대로 인상적이었지만, 결국 지금까지 읽은 스토리 자체를 부정하는듯 해서 뭔가 맥빠지는 느낌도 들었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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