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집 살인사건
현직 판사 도진기의 장편소설 [붉은 집 살인사건]. 독특한 가족사를 가진 집안에서 대대로 벌어진 살인사건에 얽힌 미스터리를 다룬 이 작품은 흥미로운 서사와 촘촘하게 짜인 트릭, 저자의 전문성이 묻어나는 풍부한 배경지식과 리얼리티로 국내 추리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면산 인근 언덕의 전원지대에 홀로 자리한 ‘붉은 집’. 법정에도 나가지 않고 사무실도 없이 오로지 뒷길에서 의뢰를 받으며 명성을 쌓아 오던 변호사 고진은 남광자라는 의뢰인을 만나기 위해 그곳을 방문한다. 기이하게도 붉은 집에는 선대의 결혼으로 인연을 맺게 된 은퇴한 교수 남성룡 일가와 전직 장성 서태황 일가가 함께 살고 있었다. 남광자는 오빠의 녹음유언을 우연히 엿듣다가 2순위 상속인을 ‘서씨’로 한다는 내용 때문에 고진에게 유산 상속 문제를 상담하게 되었다면서, 두 집안의 어지러운 가족사와 잔혹한 살인사건을 털어놓는데…….
저자
도진기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6.05.27

 

마지막 독서일: 2022.05.18

 

어느날 갑자기 판사직을 그만두고 법정에 나서는 일 없이 뒤에서 변칙적으로 의뢰를 해결해 '어둠의 변호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고진이 의뢰를 받아 '붉은 집'에 방문하게 된다. 기묘하게 얽힌 두 일가가 1층과 2층에 나누어 살고 있는 '붉은 집'. 그곳에서 고진은 유산 다툼에 대한 의뢰를 받고, 이와 관련하여 두 가족 사이의 파란만장한 사연과 더불어 과거 일어났던 살인사건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겨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그리고 반년 후, 고진이 예상한대로 또다른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며 사건은 점점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한창 추리소설에 입문하던 어린시절 우연히 접한 한국 추리소설들이 너무 기대이하였어서 이후로 국내 작품은 좀처럼 손대기 힘들었는데, 이 작품을 읽고 한국 추리소설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 3대에 걸친 어두운 사건들과 서로 다른 사연으로 얽힌 두 가족의 이야기가 흥미로웠고, 반전도 스토리와 잘 맞아떨어져서 다 읽고 난 후 잔잔하게 여운이 남았다.

 

트릭과 퍼즐 요소들이 약간 단순한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취향에 맞는 본격 미스터리 플롯을 번역이 아닌 온전한 우리말로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메리트가 있는 작품. 이 작품을 계기로 도진기의 작품은 물론, 다른 한국 추리소설에도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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