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페이지 미스터리
일본에서 '쇼트미스터리의 귀재'로 촉망받는 아오이 우에타의 작품집 『4페이지 미스터리』. 잡지 <소설추리>에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연재한 작품들 중 60편을 엮은 것으로, 원고지 열 장의 이천 자 이내로 미스터리를 완결한다는 참신한 발상과 기획으로 사랑을 받았다. 서술트릭을 이용한 극적 반전이 돋보이는 대표작 <록 온>을 비롯하여, 수십 년 만에 고향에 들르게 된 남자의 간담 서늘해지는 이야기 <그리운 추억>, 일상의 소소한 사건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그린 <차 안의 매너>, 결말에 대한 해석이 다른 <냄새 나나요?>, 유명 하드보일드 작품에 등장하는 대사의 오마주가 담긴 <아홉 잔째는 너무 빠르다> 등 미스터리의 만찬이 펼쳐진다.
저자
아오이 우에타카
출판
포레
출판일
2011.08.20

 

마지막 독서일: 2022.12.28

 

모든 이야기가 단 4페이지 만에 마무리 되는 초단편 미스터리 60편. 신박하게 짜여진 본격 트릭부터, 서스펜스 스릴러, 불가사의한 현상과 호러스러운 플롯, 혹은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블랙 코미디까지 다양한 상황과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담은 밀도 높은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된다.

 

 

세밀하게 설정을 구축하고 차근차근 쌓아올린 복선을 통해 결말까지 달려나가는 추리 전개, 그리고 이야기 전체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스토리를 좋아해서 단편보다는 장편을 선호하긴 하지만, 그냥 단편도 아니고 무조건 4페이지 내에 이야기가 끝나는 극한의 초단편이라고 하니 흥미가 생겨 읽어보게 되었다.

 

가뜩이나 기승전결이 중요한게 미스터리 장르인데, 어떻게 이 짧은 분량 안에 담아냈을까 궁금했는데, 오히려 제한적인 분량 때문인지 한 문장 한 문장의 밀도가 높고,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도 좋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어서 놀랐다.

 

60편이나 되는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으면서도, 본격 미스터리의 알리바이 트릭이나 다잉 메세지, 서술트릭, 소름끼치는 반전부터 황당한 플롯 트위스트, 오싹한 호러 미스터리에 뭉클하고 감성적인 이야기까지 정말 다양한 미스터리를 담고 있어 짧은 이야기의 반복 속에서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물론 일부 반복되는 플롯과 예상되는 전개도 있고, 무리수다 싶은 이야기도 있긴 했지만, 편수를 고려하면 어느정도 감안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짧게 짧게 끊어 읽을 수 있는만큼 화장실에서나 대중교통 안에서 등 비는 시간 틈틈이 읽기도 좋은 작품인 것 같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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