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웃는 숙녀(비웃는 숙녀 시리즈 1)(양장본 HardCover)
2009년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 『안녕, 드뷔시』의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비웃는 숙녀』가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음악 미스터리, 법의학 미스터리, 코지 단편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던 그가 이번에는 ‘이야미스(인간의 어두운 심리를 주요 소재로 삼는 일본 추리소설의 한 장르)’에 도전한다. 그간 블루홀식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음악 미스터리 『안녕, 드뷔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안녕, 드뷔시 전주곡』을 비롯해 『히포크라테스 선서』, 『히포크라테스 우울』(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 『테미스의 검』, 『네메시스의 사자』(와타세 경부 시리즈),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등을 출간해왔다. 앞으로도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을 비롯해 오승호, 저우둥, 레이미의 작품 등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여러 작품들을 소개할 것이다. 『비웃는 숙녀』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역대급 악녀 미스터리로, 나카야마 시치리가 전격적으로 선사하는 이야미스 소설이다. 주인공 미치루는 타고난 미모와 교묘한 화술로 사람들을 잔인하게 조종하며 그들의 운명을 비틀어 버린다. 비극의 끝에는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저자
나카야마 시치리
출판
블루홀식스(블루홀6)
출판일
2020.03.30

 

마지막 독서일: 2022.06.26

 

누구든 시선을 끌만한 아름다운 외모에 사람의 감정을 교묘히 자극하는 화술을 가진 가모우 미치루. 그녀는 삶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에게 접근, 교묘한 이야기로 그들을 조종한다. 미치루의 조언을 받은 사람들은 언뜻 삶이 나아지는 듯 보이다가도 결국 서서히 파멸로 치닫게 되는데, 놀라운 사실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와중에도 누구 하나 미치루를 증오하지 않는다는 것. 과연 세기의 악녀 가모우 미치루는 처벌받아야 하는가, 아니 애초에 처벌할 수는 있는 것인가.

 

 

<연쇄살인마 개구리 남자>와의 콜라보 작품을 읽기 위해 처음으로 읽게 된 <비웃는 숙녀 시리즈>. 악녀가 주인공인 이야미스라는 점에서 공교롭게도 며칠 전 읽은 <아임 소리 마마>와 비슷한 주제였는데, 악녀를 그려내는 방식이 완전히 달랐다. 

 

<아임 소리 마마>의 아이코는 못생기고, 머리 나쁘고, 잔혹함을 숨기지 않는 불쾌한 느낌을 줬다면, 이 작품의 주인공 미치루는 절세미인에, 똑똑하며, '피해자'들에게는 오히려 구원자로 여겨질 정도로 솜씨가 교묘해 소름 끼치는 느낌을 준다.

 

미치루가 사람들을 교묘하게 조종하는 방식과 평범한 수준의 욕망을 가지고 있던 평범한 사람들이 미치루와 얽히며 타락해가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워서 오락적으로는 마음에 들었지만, 전체적인 개연성이나 마지막 반전에 대한 현실성 면에서는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시치리 작품답게 술술 잘 읽히는 괜찮은 작품. 다른 작품에 등장했던 반가운 얼굴들도 소소한 즐거움을 주었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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