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매화 by. 미치오 슈스케 ★★★★☆
마지막 독서일: 2023.01.03
치매에 걸린 노모를 모시고 혼자 사는 중년의 남자, 바쁜 부모님 몰래 매일 곤충채집을 나서는 남매, 과거의 아픈 사랑을 떠올리는 노숙자, 귀가 안 들리는 손녀와 함께 사는 할아버지의 집에서 일어난 강도 소동, 어머니의 재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는 소녀와 신입 담임교사 등, 저마다의 고민과 어둠을 안고 있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담은 연작 단편집.
미치오 슈스케 특유의 끈적한 문체로 작중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이 품고 있는 과거와 어둠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으로, 각 단편의 조연 혹은 엑스트라로 등장했던 인물이 릴레이 바통을 이어받듯 다음 단편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독특한 구조의 연작 단편집이다.
단편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른데, 제법 높은 수위로 자극적인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하고, 미스터리적인 반전이 돋보이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감성을 자극하는 먹먹한 사연, 또 조금은 유머러스하고 가벼운 내용까지 하나하나 개성 있고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이어지고, 각자의 이야기가 마지막 챕터에서 매끄럽게 연결되며 책 하나의 완성도 역시 훌륭한 작품.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은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구체의 뱀>에 이어 세 번째로 읽는 작품인데,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이 기대했던 것에 살짝 못 미쳤고, 그다음에 읽었던 <구체의 뱀>이 예상보다 마음에 들었다면, 이 작품은 아무런 선입견 없이 읽었고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작품 자체에 순수하게 감동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단 앞으로 내게 있어 미치오 슈스케 최고의 작품은 <광매화>가 될 것 같다.
나만의 별점: ★★★★☆
'기타 미스터리 >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소한 변화 by. 히가시노 게이고 ★★ (0) | 2024.02.11 |
---|---|
어둠 속의 기다림 by. 오츠이치 ★★★☆ (1) | 2024.02.07 |
[映]암리타 by. 노자키 마도 ★★★☆ (0) | 2024.02.02 |
류 by. 히가시야마 아키라 ★★☆ (0) | 2024.01.31 |
여섯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 by. 아사쿠라 아키나리 ★★★☆ (0) | 2024.01.30 |
화이트아웃 by. 심포 유이치 ★★★★ (0) | 2024.01.29 |
4페이지 미스터리 by. 아오이 우에타카 ★★★★ (0) | 2024.01.18 |
여름, 19세의 초상 by. 시마다 소지 ★★☆ (0) | 2024.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