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매화(양장본 HardCover)
인간의 연약함과 따스함을 그린 미치오 슈스케의 감성 연작소설 『광매화』. 제23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하고, 제143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다. 모두 자기만의 어둠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 각 장의 인물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음 장에 등장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어지는 여섯 편의 이야기가 하나의 입체적인 세계를 만들어간다. 치매에 걸린 노모를 보살피는 중년 남성, 노숙자를 죽이려는 초등학생 남매…. 사람들은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해 슬픈 거짓말을 한다. 여섯 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외면하거나 숨겨왔던 존재와 마주하게 되고, 두렵지만 거기에 정면으로 맞서 자신의 어둠을 하나씩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장에 등장하여 누군가에게 반짝이는 빛을 건네며 희망을 선사한다.
저자
미치오 슈스케
출판
씨엘북스
출판일
2012.11.15

 

마지막 독서일: 2023.01.03

 

치매에 걸린 노모를 모시고 혼자 사는 중년의 남자, 바쁜 부모님 몰래 매일 곤충채집을 나서는 남매, 과거의 아픈 사랑을 떠올리는 노숙자, 귀가 안 들리는 손녀와 함께 사는 할아버지의 집에서 일어난 강도 소동, 어머니의 재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는 소녀와 신입 담임교사 등, 저마다의 고민과 어둠을 안고 있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담은 연작 단편집.

 

 

미치오 슈스케 특유의 끈적한 문체로 작중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이 품고 있는 과거와 어둠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으로, 각 단편의 조연 혹은 엑스트라로 등장했던 인물이 릴레이 바통을 이어받듯 다음 단편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독특한 구조의 연작 단편집이다. 

 

단편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른데, 제법 높은 수위로 자극적인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하고, 미스터리적인 반전이 돋보이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감성을 자극하는 먹먹한 사연, 또 조금은 유머러스하고 가벼운 내용까지 하나하나 개성 있고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이어지고, 각자의 이야기가 마지막 챕터에서 매끄럽게 연결되며 책 하나의 완성도 역시 훌륭한 작품.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은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구체의 뱀>에 이어 세 번째로 읽는 작품인데,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이 기대했던 것에 살짝 못 미쳤고, 그다음에 읽었던 <구체의 뱀>이 예상보다 마음에 들었다면, 이 작품은 아무런 선입견 없이 읽었고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작품 자체에 순수하게 감동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단 앞으로 내게 있어 미치오 슈스케 최고의 작품은 <광매화>가 될 것 같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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