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은 탐정의 부재
블루홀식스가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작가 샤센도 유키! 후루타 덴의 『거짓의 봄』과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 우사미 마코토의 『어리석은 자의 독』, 나가우라 교의 『머더스』, 미키 아키코의 『기만의 살의』 등 가지각색의 매력을 뽐내는 작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블루홀식스가 이번에는 샤센도 유키의 『낙원은 탐정의 부재』를 출간한다. 그간 블루홀식스는 『안녕, 드뷔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언제까지나 쇼팽』, 『어디선가 베토벤』, 『안녕, 드뷔시 전주곡』(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를 비롯해 『히포크라테스 선서』, 『히포크라테스 우울』(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 『테미스의 검』, 『네메시스의 사자』(와타세 경부 시리즈),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시즈카 할머니 시리즈)를 출간해 왔으며, 오승호(고 가쓰히로)의 『도덕의 시간』, 『스완』, 『하얀 충동』,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을 출간했다. 그 외에도 츠지무라 미즈키, 이시모치 아사미, 우사미 마코토, 미키 아키코의 작품 등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일본 미스터리와 저우둥, 레이미 등 중화권 작가의 작품도 선보인 바 있다. 앞으로도 독자들에게 각종 재미를 선사하는 퀄리티 높은 미스터리를 매달 선보일 계획이다. 『낙원은 탐정의 부재』는 거대한 스케일의 세계관과 정교한 트릭의 특수 설정 본격 미스터리로 그간 출간된 책들 중 가히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다. 천사가 강림한 세상, 사람을 두 명 이상 죽이면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암묵적인 룰과 그 상황에서 ‘연쇄살인’이 가능한가 하는 매력적인 이야기가 밀물처럼 몰아친다.
저자
샤센도 유키
출판
블루홀식스(블루홀6)
출판일
2022.01.31

 

마지막 독서일: 2022.06.27

 

사람을 두 명 이상 죽이면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와 지옥으로 데려가는 세상. 이로 인해 살인에 대한 통념도 처벌도 달라진 세상에서 탐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아오기시 고가레는 천사를 연구하는 대부호 쓰네키 오가이로부터 '천국이 존재하는지 알고 싶지 않느냐'며 의문의 초대를 받는다. 

 

초대에 응해 찾아간 도코요지마섬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천사의 존재로 인해 더 이상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충격적인 연쇄살인사건. 아오기시는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사람을 죽여나가는 이 연쇄살인범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독특한 설정으로 처음 플롯을 읽었을 때부터 흥미가 생겼던 특수설정 미스터리. 이런 천사와 지옥의 규칙들로 인해 사람 한 명까지는 죽여도 되는 권리로 여겨진다거나 이왕 두 명 이상 죽이고자 한다면 최대한 많이 죽이는 걸 노리는 세상이 되었다는 게 흥미로운 발상이었다. 전체적으로 이런 기발한 설정과 클로즈드 서클이 주는 긴장감, 그리고 무난하게 괜찮은 미스터리가 잘 조합되어 재미있게 읽었다.

 

다만 한 사람이 두 명이상 죽일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은 굉장히 흥미로운 소재였는데, 생각보다 트릭이 밋밋해서 약간 아쉬웠다. 이 작품 자체가 본격 미스터리보다는 주인공의 과거 탐정 사무소 직원들과 관련된 서사에 집중한 듯했는데, 내용 자체가 나쁘진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부분을 할애할 의미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작품의 주가 되는 연쇄살인사건이나 아오기시의 사건해결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아니기도 했고. 

 

이후 아오기시가 주인공인 시리즈물이 나올 거라면 이해가 가겠지만, 작품을 완결하는 방식이나 설정으로 봤을 때 그럴 것 같지도 않아서 차라리 메인 사건 자체에 좀 더 힘을 쏟았다면 어땠을까 싶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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