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by. 와카타케 나나미 ★★★★
마지막 독서일: 2020.11.02
자그맣고 평화로운 해안도시 하자키의 빌라 매그놀리아에서 얼굴과 손가락이 뭉개져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가 발견된다. 사건 당일은 태풍으로 인해 외부 사람의 출입이 힘들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필연적으로 범인은 빌라 주민 혹은 주변 이웃들로 좁혀지고, 호기심에 찬 주민이자 용의자들은 앞다투어 탐정행세를 하며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와카타케 나나미의 코지 미스터리 시리즈인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 평화로운 도시의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잔혹한 시체의 발견이 시작부터 강렬하게 다가온다. 10층짜리 빌라의 주민들과 그 이웃들은 전부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데다 사건과 스토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사건의 흐름 뿐만 아니라 단순히 인물 간의 대화를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한 작품이었다. 여러 방면으로 와카타케 나나미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느껴져서 유쾌하고 가벼운 미스터리를 읽고 싶다면 추천하는 작품이다.
코지 미스터리 특유의 가벼움과는 별개로 사건의 구조 자체는 꽤 진지하고 심각하게 진행이 되는데다, 사용된 트릭과 반전도 제법 치밀해서 단순히 미스터리로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시종일관 유쾌하던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뒷맛 씁쓸한 후반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두번째 살인사건이 복잡한 원한관계 없이 단순한 편승살인이라는 점이 작품 전체의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와 대비되어 제법 오싹한 분위기를 준다. 피해자인 마쓰무라 아케미가 주변 사람들에게 비호감을 사면서 작품에 코믹함을 더하는 캐릭터여서 더 그랬던 듯.
반대로 첫번째 살인사건은 보험사기에 위장자살이라는 다소 현실적으로 무거운 진상을 내포하고 있어 이 역시 평화롭고 한적한 도시와의 대비가 재미있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 밝혀지는 미나미 사유리의 반전은 이전까지 그녀가 보여준 캐릭터성이 더해져 더욱 서늘한 느낌을 주어 충격이 배가 되었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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