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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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와카타케 나나미
출판
작가정신
출판일
2010.07.25
 
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일본 문단에서 본격 추리소설, 하드보일드, 호러, 패닉소설 등 다양한 작풍의 미스터리 소설을 발표해온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미스터리의 여왕’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그녀의 대표작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의 『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구간: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이 출간되었다. 시리즈의 또 다른 작품인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와 『고양이섬 민박집의 대소동』도 함께 선보인다. 이 시리즈는 하자키葉崎라는 가상의 해안도시를 배경으로 한 코지 미스터리로, 낭만적인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의 사건과 별난 캐릭터, 감칠맛 나는 전개가 어우러진 유쾌한 미스터리 삼부작이다. 시리즈이긴 하지만, 각 권마다 독립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어 무엇을 먼저 읽더라도 재밌게 즐길 수 있다. 평화로운 가을의 일요일 한낮, 고다마 부동산 사모님이 손님에게 집을 보여주기 위해 목련 빌라를 찾아온다. 바닷가의 언덕에 지어진 열 채의 이층집. 걸어서 삼십 초면 해변에 닿을 수 있고 전망도 끝내주는 데다가 하얀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을 것만 같은 이름. 그런데 비어 있던 3호를 구경하려던 손님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오고, 신원을 알 수 없게 얼굴과 손가락이 짓뭉개진 사체가 발견된다. 사건 당일에는 태풍이 불어서 외부 사람의 왕래가 없었기 때문에 ‘범인은 이 안에 있을’ 수밖에 없는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총 10호로 이루어진 빌라의 주민들과 이웃들이 각자 탐정 흉내를 내며 그럴듯한 추리를 해나가는 와중에 뒤이어 또 한 건의 살인이 벌어지고, 사건을 수사하면 할수록 숨겨져 있던 비밀과 거짓말, 스캔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저마다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한 인물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서로를 추궁하면서 갈등은 고조되고, 뜻밖의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긴장감 넘치면서도 허를 찌르는 유머가 있고, 극적인 전개와 반전, 페이소스를 모두 갖춘 소설이다.
저자
와카타케 나나미
출판
작가정신
출판일
2022.02.22

 

마지막 독서일: 2020.11.02

 

자그맣고 평화로운 해안도시 하자키의 빌라 매그놀리아에서 얼굴과 손가락이 뭉개져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가 발견된다. 사건 당일은 태풍으로 인해 외부 사람의 출입이 힘들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필연적으로 범인은 빌라 주민 혹은 주변 이웃들로 좁혀지고, 호기심에 찬 주민이자 용의자들은 앞다투어 탐정행세를 하며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와카타케 나나미의 코지 미스터리 시리즈인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 평화로운 도시의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잔혹한 시체의 발견이 시작부터 강렬하게 다가온다. 10층짜리 빌라의 주민들과 그 이웃들은 전부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데다 사건과 스토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사건의 흐름 뿐만 아니라 단순히 인물 간의 대화를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한 작품이었다. 여러 방면으로 와카타케 나나미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느껴져서 유쾌하고 가벼운 미스터리를 읽고 싶다면 추천하는 작품이다.

 

코지 미스터리 특유의 가벼움과는 별개로 사건의 구조 자체는 꽤 진지하고 심각하게 진행이 되는데다, 사용된 트릭과 반전도 제법 치밀해서 단순히 미스터리로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시종일관 유쾌하던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뒷맛 씁쓸한 후반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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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살인사건이 복잡한 원한관계 없이 단순한 편승살인이라는 점이 작품 전체의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와 대비되어 제법 오싹한 분위기를 준다. 피해자인 마쓰무라 아케미가 주변 사람들에게 비호감을 사면서 작품에 코믹함을 더하는 캐릭터여서 더 그랬던 듯.

 

반대로 첫번째 살인사건은 보험사기에 위장자살이라는 다소 현실적으로 무거운 진상을 내포하고 있어 이 역시 평화롭고 한적한 도시와의 대비가 재미있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 밝혀지는 미나미 사유리의 반전은 이전까지 그녀가 보여준 캐릭터성이 더해져 더욱 서늘한 느낌을 주어 충격이 배가 되었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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