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마리 필요한가(Club M)
유머와 본격추리를 결합한 독자적인 작품을 선보여온 작가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소설 『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 가공의 도시 이카가와 시를 무대로 한 「이카가와 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유머가 가득한 본격 미스터리이다. 자칭 천재 탐정 우가이는 마네키네코 마니아로 알려진 부호 도요조에게 애묘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사례금은 무려 120만 엔. 우가이는 지나친 사례금에 의아해하면서도 고양이 찾기에 돌입하지만, 얼마 후 도요조가 저택의 비닐하우스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현장에 있었던 것은 거대한 마네키네코와 고양이 한 마리뿐. 우가이는 유족들로부터 사례금을 받기 위해, 그리고 자칭 엘리트 경찰 스나가와는 사건 해결을 위해 뛰어드는데….
저자
히가시가와 도쿠야
출판
폴라북스
출판일
2011.07.30

 

마지막 독서일: 2022.12.26

 

대형 회전초밥집의 주인이자 자타공인 마네키네코 마니아인 고도쿠지 도요조가 본인 소유의 비닐하우스 안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현장인 비닐하우스 출구 앞에는 대형 마네키네코가 놓여 있고, 용의자는 전부 알리바이가 있는 기묘한 상황. 생전 도요조에게 잃어버린 삼색털 고양이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았던 탐정 우가이는 의도치 않게 이 살인사건에 말려들게 되고, 고양이로 가득한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직접 나선다.

 

 

고양이가 들어간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작품으로, 유머러스함만 따지자면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작품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취향을 살짝 타긴 해도 추리소설 장르에서는 드물게 본격 미스터리와 유머라는 어찌 보면 상극인 두 요소를 결합해내는 솜씨가 훌륭한 작가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스나가와와 시키 형사 콤비나 우가이 탐정 사무소 일행의 만담을 읽는 재미가 특히 쏠쏠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유머에만 치중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서, 제법 신박한 트릭을 선보이고 있어 본격 미스터리로서도 괜찮게 읽을 수 있는 작품. 아주 치밀하고 탄탄한 트릭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재치 있는 아이디어와 마네키네코라는 키워드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트릭 자체보다도 시종일관 가벼운 분위기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곱씹어 생각해보면 살짝 오싹한 광기마저 느껴지는, 사건 이면에 숨겨진 진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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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키네코에 광적으로 집착하던 남자가 '살아있는 마네키네코'라고 할 수 있는 수컷 삼색털 고양이가 탐나 살인을 저지르고, 더 나아가서는 마네키네코의 기원이 되는 절의 이름과 같은 '고도쿠지'라는 성을 손에 넣기 위해 재혼까지 감행했다는 이야기가 작품의 화룡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 중에서는 개그 톤을 섞어가며 굉장히 가볍게 다루고 있어 언뜻 그냥 넘어가기 쉽지만, 생각해보면 보통 추리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돈과 얽힌 탐욕, 치정, 원한과 복수 같은 어두운 동기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오싹한 진상이었던 것 같다. 무언가에 대한 광기 어린 집착이 불러온 비극이었다는 점에서, 가볍게 읽고 나서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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