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린머리 사이클 by. 니시오 이신 ★★★☆
마지막 독서일: 2022.06.14
외딴섬 '젖은 까마귀 깃 섬'에 살며 온갖 분야의 천재들을 만나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삼고 있는 섬의 주인 아카가미 이리아의 초대를 받은 천재 기술자 쿠나기사 토모와 함께 섬을 방문하게 된 이야기꾼. 독특한 성격을 가진 다양한 분야의 천재들과 호화로운 대접을 받으며 바캉스를 즐기지만, 곧이어 목이 잘린 시체가 발견되고 연달아 불가사의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대놓고 라이트노벨 타이틀을 달고 나온 작품은 처음 읽어보는 것 같은데, 특유의 중2병스러운 문체만 제외하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우선 외딴섬에 모인 천재들과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이라는 설정 자체가 내 취향이었고, 트릭과 반전이 약간 탁상공론의 느낌은 있었지만 어쨌든 무척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라노벨이라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였는지는 몰라도, 의외로 미스터리 부분이 본격적이라 놀랐다. 특히 마지막에 가서 밝혀지는 <잘린머리 사이클>이라는 타이틀의 활용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소설로 봤을 땐 스토리가 빈약하고 단순히 캐릭터 설정과 트릭의 나열이라는 느낌이라 소설적으로 잘 쓴 작품이라고 하기는 힘들 것 같다. 플롯과 트릭이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것이 아닌, 사용하고 싶은 설정과 트릭을 일단 늘어놓고 그 사이사이를 메꾸기 위해 대충 이야기를 채워 넣은 느낌?
거기다 가장 공들인 것처럼 보이는 캐릭터 조형 자체도 기껏 독특한 설정을 왕창 집어넣어 놓고 정작 스토리 내에서 유의미하게 활용한 건 거의 없어서 아쉬웠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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