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
니시자와 야스히코의 미스터리 소설 『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 저자의 스타일이 복합적으로 포함된 이 작품은 기상천외한 설정과 반전으로 추리소설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국적이 제각각인 남녀 6명이 기숙하는 ‘학교’. 자신들의 처지에 의문을 품으면서도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이들 앞에 나타난 한 신입생. 신입생의 입학과 함께 ‘학교’에 잠복하고 있던 사악한 존재가 깨어나고 학생들의 운명은 변해 가는데…….
저자
니시자와 야스히코
출판
한스미디어
출판일
2014.02.28

 

마지막 독서일: 2022.12.27

 

국적도 출신도 제각각인 6명의 소년 소녀들이 모여 생활하는 '학교'. 앞으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황야가, 뒤로는 악어가 사는 늪이 펼쳐진 이 정체불명의 장소에서 학생들은 의문을 품으면서도 그럭저럭 적응해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학생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평화롭던 분위기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끝내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닷쿠&다카치 시리즈>를 통해 무척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던 작가 니시자와 야스히코. 원래 특수설정 미스터리 쪽에 일가견이 있는 작가라는 명성을 알고는 있었지만, 내가 읽었던 작품들은 전부 정통 미스터리에 가까운 편이라 궁금했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학교'라는 공간에서의 기숙생활, 출신이 다른 학생들 사이의 미묘한 기류와 언뜻 평화로워 보이는 분위기 속 서서히 일어나는 균열이 흥미로웠고, 분량도 간결해서 후루룩 읽기 좋았던 것 같다.

 

다만 '사건' 자체가 너무 작품 후반부에 일어나면서 사건 발생부터 해결까지 지나치게 급박한 템포로 진행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최대의 관심사였던 '학교'의 정체 자체는 충격적인 임팩트가 있었지만, 그 외에 사건의 진상이나 동기 등이 살짝 뜬금없는 무리수로 느껴져서 아쉬웠다. '학교'가 가지고 있는 미스터리와 작품의 메인 사건이 서로 잘 연결되지 않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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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착오 현상을 이용한 '소년 소녀인 줄 알았던 등장인물들이 사실 노인이었다'라는 반전 자체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의문스럽게 여겨졌던 '학교' 내부의 환경들이 자연스럽게 복선이 되는 것도 좋았고, 각자의 판타지를 고수하는 부분을 '종교전쟁'에 비유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다만 비슷한 결의 반전을 가진 작품 중에 워낙 역대급으로 유명한 작품이 있어 비교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스토리 역시 탄탄해서 반전과 함께 훌륭히 녹아들었던 타 작품과 달리, 후반부에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이 너무 뜬금없이 진행되는 느낌이라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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