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 by.시라이 도모유키 ★★★
마지막 독서일: 2022.06.0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대부분의 포유류가 멸종, 더 이상 동물의 고기를 먹을 수 없게 된 세상. 이를 대체하기 위해 클론 인간을 배양하게 되고, 고객에게 전달하기 전 클론 인간의 머리를 잘라내는 것으로 최소한의 윤리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어느 날 클론 인간 배양 법안을 최초로 발의한 국회의원의 집에 인간의 머리가 배달되는 테러 사건이 일어나고, 클론 인간 사육센터의 가즈시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가즈시는 본인의 누명을 벗기 위해 스스로 범인을 밝혀 결백을 입증하고자 나선다.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에서도 그랬지만, 시라이 도모유키는 흥미롭고 창의적인 SF설정을 독특한 방식으로 잘 활용하는 작가다. 이번 작품은 '클론 인간'을 소재로 하는 만큼 결말의 내용은 어느 정도 예상 범주 안이었지만, 동시에 변칙적인 부분도 있어 아주 뻔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가 고어하고 그로테스크한 묘사로 살짝 거북한 부분이 존재했던 것을 생각했을 때, 이 작품은 인간의 머리가 배달되는 잔인한 상황 속에서도 훨씬 평범하게 읽기 편한 스토리와 글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흥미를 끌만한 소재를 두고도 아쉬웠던 점은, 메인으로 다루는 사건이 너무 재미가 없었다. 딱히 사건이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하지 않아서, 그저 스토리의 완결을 보기 위해 끝까지 읽는다는 느낌이었다. 미스터리가 어떻게 진행될지보다는 결말에서의 인간의 정신에 대한 고찰이 좀 더 인상적이었던 작품.
덧붙여 2014년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설정의 근원이 되는 바이러스의 이름이 '코로나바이러스'였는데, 코로나 시대에 읽으니 기분이 묘해지기도 했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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