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의 살인
기상천외한 추리를 선사하는 아비코 다케마루의 장편소설 『뫼비우스의 살인』. 20년이 넘은 작품이지만 군더더기 없이 사건과 트릭, 그리고 수수께끼 풀이에 중점을 둔 본격미스터리이다. 도쿄를 공포의 수렁에 빠뜨리는 연쇄살인이 발생한다. 범인은 망치를 이용한 살인과 교살을 번갈아 저지르고 현장에는 늘 뜻 모를 숫자를 적은 쪽지를 남겨놓는다. 한편, 시나 도시오는 컴퓨터 네트워크상에서 만난 ‘그’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망치로 계속해서 살인을 저지르고, 하야미 삼남매는 과연 미싱링크를 찾고 연쇄살인범을 붙잡을 수 있을까?
저자
아비코 다케마루
출판
한스미디어
출판일
2015.08.07

 

마지막 독서일: 2022.12.28

 

도쿄의 한 자택에서 독신 남성이 쇠망치에 얻어맞아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서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가 적힌 메모가 발견되고, 금방 해결될 것 같았던 사건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은 채 이번엔 어떤 노인이 교살당한 현장에서 비슷한 내용의 메모가 나오면서 사건은 연쇄살인사건으로 발전하게 된다. 공통점이라곤 하나 없는 피해자들 사이에서 경찰이 혼란에 빠진 사이 세 번째, 네 번째 살인이 일어나며 도쿄 전역이 공포에 휩싸인다.

 

 

아비코 다케마루의 데뷔작이기도 한 <하야미 삼남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0의 살인>을 아직 읽어보지 못한 관계로 나에게는 처음으로 접하는 작품이다. <살육에 이르는 병>이 워낙 역대급이라 작가의 어떤 작품을 읽어도 '살육병만 못하다'는 느낌 때문에 늘 아쉬웠는데, 이 작품은 그런 아쉬움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줬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살육에 이르는 병>을 뛰어넘었다고는 절대 할 수 없겠지만, 애초에 어떤 작품이든  GOAT에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가혹한 일이니.. 독자적인 작품으로서 충분히 매력적인 소설. 다 읽고 나서 알았지만 작가가 이 작품을 집필하면서 <살육에 이르는 병>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살짝 결이 비슷한 것 같기도?

 

경시청 형사인 하야미 교조를 필두로 한 하야미 삼남매의 시점과 연쇄살인마 시나 도시오의 시점이 교차되면서 진행되는데, 하야미 삼남매는 때때로 만담을 선보이기도 하며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데에 비해 시나 도시오의 시점에서는 어두운 사이코 스릴러 느낌이 나서 분위기의 반전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미스터리한 사건이 반복되는 가운데 밝혀지는 피해자들 사이의 미싱링크와 범인의 비밀이 심플하게 재미있었고, 아비코 다케마루의 의외의 유머감각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시리즈의 다른 작품인 <0의 살인>도 얼른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스포일러

범인이 이중인격이라는 반전은 이런 류 작품에선 흔한 편이긴 하지만, 두 사람이 별개의 인물처럼 보이게 하는 함정이 은근히 꼼꼼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두 사람의 대화 중반까지는 실제로 별개의 인물이기도 했고. 과거의 작품이라 옛날 기술이긴 해도 네트워크와 인공무뇌(?) 프로그램을 활용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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