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충격적인 범죄와 복수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고백』. 사고로 딸을 잃은 여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한다. 나직하고도 상냥한 어조로 시작된 이야기는 점차 잔인한 진실로 이어지고, 걷잡을 수 없는 파문으로 치닫는다. 인간의 본성을 파헤치는 심리묘사와 속도감 있는 전개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어린 딸을 잃은 여교사 유코. 봄방학을 앞둔 종업식 날, 그녀는 학생들 앞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를 입을 연다. "내 딸을 죽인 사람은 바로 우리 반에 있습니다"라는 충격적인 고백이었다. 형사적 처벌 대상이 아닌 열세 살 중학생들이 벌인 계획적인 살인사건. 그녀는 범인들에게 가혹한 복수를 실행하는데…. 이 소설은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관계된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진 상처가 그들의 삶을 바꾸어가는 과정을 세세하게 묘사한다. 희생자의 가족, 가해자, 가해자의 가족, 주변 사람들 등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얼룩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모두 저마다의 기준으로 자신의 입장을 호소하는 그들의 고백이 악몽처럼 펼쳐진다.
저자
미나토 가나에
출판
비채
출판일
2018.08.23

 

마지막 독서일: 2022.07.01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에게 딸을 살해당한 중학교 교사 모리구치 유코. 종업식날, 학생들 앞에서 그녀는 자신이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반 아이들 중 자신의 딸을 살해한 범인이 있으며, 그들이 마신 우유에 에이즈 환자의 피를 섞어두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유코는 담담하게 종례를 마치고 내려오지만, 아이들은 충격적인 분위기에 휩싸인다.

 

 

유코의 담담한 고백을 담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던 영화의 예고편으로 기억하는 작품이었는데 드디어 읽게 되었다. 해당 내용을 담고 있는 1장은 선생님의 시선으로, 이후 각 장마다 가해자 학생들과 주변 인물들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다른 인물들의 다양한 시선과, 기분 나쁠 정도로 노골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각각 인물의 심리가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파격적인 1장이 주는 임팩트에 비해 뒤로 갈수록 살짝 힘이 빠진다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전체적인 완성도에 크게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등장인물들에 대한 세밀한 설정과 실감 나는 묘사가 마치 직접 사건을 겪고 있는 듯한 몰입감을 주어서, 이들의 광기와 범죄에 대한 자기 합리화를 마주했을 때 한층 더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소년 범죄를 주제로 해서 사회파 소설에 가까운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이야미스로 분류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러면서도 소년법과 이에 따른 유코의 복수 방식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어서, 마냥 오락소설로만 읽히지도 않는, 복잡한 감정이 드는 작품.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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