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맨션(블랙 앤 화이트 56)
‘도착 시리즈’와 ‘교실 시리즈’ 등으로 한국에서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오리하라 이치가 2013년 발표한 최신간 《그랜드맨션》으로 돌아왔다. 지은 지 30년이 훌쩍 넘은 공동주택이자 실직자, 독거노인,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들이 모여 사는 ‘그랜드맨션’을 배경으로, 각 입주민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연작 단편집이다. 이름은 ‘그랜드맨션’이지만 전혀 ‘그랜드’하지 않은 곳, 온갖 범죄가 싹트고 꽃피는 잔혹한 면면…. 이웃에게 무관심하고 나만 아니면 상관없고 서로 믿지 못하는 현대사회의 그늘이 반영된 에피소드들을 읽다 보면 연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가 더는 남의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는다. ‘서술트릭의 대가’로 불리는 작가답게 밀실은 물론 다중시점과 시간차 서술 등의 기법으로 읽는 즐거움 또한 선사한다.
저자
오리하라 이치
출판
비채
출판일
2014.09.10

 

마지막 독서일: 2022.06.17

 

지은 지 30년이 넘은 공동주택 '그랜드맨션'.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다양한 입주민들이 모인 이 맨션의 이면에 각자가 품고 있는 고민들과 부정, 입주민들 간의 트러블에서 예상치 못한 범죄 사건들이 싹트기 시작한다. 같은 건물에 살면서도 이웃이라고 하기 힘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두운 이면을 담은 일곱 개의 단편 스토리.

 

 

작가의 작풍과 자주 사용하는 트릭이 내 취향에 정확히 들어맞아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인 오리하라 이치. 작가의 작품을 읽고 실망한 적이 많지는 않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땐 작품마다 편차가 좀 큰 작가라는 생각을 했다. 홈런 아니면 삼진, 이라는 느낌이랄까. 이 작품도 단편집이라 살짝 반신반의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홈런이었던 것 같다. 늘 비슷한 작풍이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할 듯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스토리와 트릭으로 기분 좋게 함정에 빠졌다는 느낌이 드는 게 좋았다.

 

특히 일곱 개의 스토리가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지루하지 않고 변칙적인 느낌을 주고 있고, 약간의 편차가 있긴 해도 각각의 단편들이 고르게 재미있었다. 같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루는 만큼 각 단편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작품의 전체적인 완성도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랜드 맨션이라는 공동 주택에서 일어나는 일곱 가지의 사건을 다룬 단편집으로, 온갖 범죄의 온상이 된 그랜드 맨션은 대체 어떤 곳일까 싶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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