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다이얼스 미스터리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유작과 미발표작, 필명 발표 작품까지 수록한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제35권 『세븐 다이얼스 미스터리』.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아주 평범하고 우아해 보이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빚어진 감정이 범상치 않은 범죄를 낳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생 동안 작가가 품어 왔던 상처와 애증, 경건함과 독선, 관계의 이면, 대범함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의 마음이 세밀한 묘사와 구성으로 그려지고 있다. 게리 웨이드는 자타가 인정하는 잠꾸러기. 어느 날, 장난기가 발동한 집안 사람들은 자명종 여덟 개를 동시에 울리도록 해 놓고 그가 일어나는지를 지켜보기로 한다. 하지만 아침이 밝자 가벼운 장난은 끔찍한 비극으로 바뀌어 있었고, 밤사이 시계 하나가 없어진 것이 발견되는데….
저자
애거서 크리스티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3.05.27

 

마지막 독서일: 2020.11.15

 

잠이 많은 게리 웨이드를 골려주기 위해 그의 친구들은 자명종 여덟 개를 동시에 울리도록 맞춰 놓는 장난을 친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게리는 시체가 된 채로 발견되고, 여덟 개의 자명종 시계 중 하나가 사라지는 불가사의한 일이 발생하게 된다. 또다시 기묘한 사건에 빠지게 된 '침니스 저택'. 저택으로 돌아온 번들 브렌트는 '세븐 다이얼스'라는 비밀 조직이 얽힌 이 사건을 쫓게 된다.

 

<침니스의 비밀>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 나왔던 번들 브렌트가 배틀 총경과 함께 주연급 탐정으로 등장하는 작품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본격 미스터리라기보다는 모험 첩보물에 가깝다. <침니스의 비밀>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주조연으로 등장하는 등 여러모로 스핀오프 같은 느낌이 강하게 나는데, 작품의 재미적인 면은 차라리 <침니스의 비밀>이 더 나았던 것 같다. 살인사건과 비밀 조직 '세븐 다이얼스'의 정체에 대한 조사가 지나치게 중구난방으로 진행되고, 진상이 드러나는 과정도 지루한 편. 사실 <침니스의 비밀>도 이 작품에 비해 낫다는 것뿐, 둘 다 추리소설로서 훌륭하다고 하기 힘들긴 하다.

 

굳이 장점을 꼽자면 재기 발랄한 번들 브렌트라는 여탐정 캐릭터와 그녀의 스토리가 무척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있어서, 전작에서 이 캐릭터를 관심 있게 읽었던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는 것 정도? 다만 이런 당찬 여성 탐정은 크리스티가 이후에도 워낙 자주 써먹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굳이 이 작품을 읽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이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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