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트레인의 수수께끼 by. 애거서 크리스티 ★★★
마지막 독서일: 2020.11.13
호화 침대열차 '블루 트레인'에서 한 여성이 얼굴을 얻어맞아 짓이겨진 채 살해당해 발견된다. 곧 그녀가 소지하고 있던 희대의 보석, 루비 '불의 심장'이 도난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평소 불화가 심했던 그녀의 남편이 살인 용의자로 체포당한다. 우연히 이 열차에 타고 있던 에르큘 푸아로는, 무언가 미심쩍음을 느끼고 재조사를 위해 다시 한번 열차에 올라탄다.
열차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크리스티의 다른 작품인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승객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타고 내리는데다가 사건 진행 중에도 정기적으로 운행되는 열차라는 점에서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게 진행된다. 살인사건과 도난당한 보석의 행방에 대한 수사가 밸런스 있게 진행되며 다양한 방향의 추리를 보여주는 작품.
진범의 복선이라고 할만한 정보들이 꽤 꼼꼼히 배치되어 있어서 진상이 밝혀진 후 추리를 되짚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전체적으로 크리스티 특유의 사건 전개 방식이 그대로 사용된 소설이라 무난하게 읽기는 좋지만 새로운 것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사건과 전혀 관련 없는 외부인이라 생각했던 나이튼이 사실 유명한 범죄자이며 에이다 메이슨과 공범으로 사건을 저질렀고, 에이다의 알리바이를 증명했던건 그 나이튼의 증언 뿐이었다는 것을 푸아로가 설명하는 장면은 애거서 크리스티 특유의 미스리딩이 잘 드러난 부분이 아닌가 싶다. 괜찮은 트릭이었지만 크리스티가 워낙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라 새롭다는 느낌 보다는 역시 애거서 크리스티 라는 느낌 정도.
다만 크리스티의 작품 치고는 인물 간의 복잡한 인간관계나 숨겨진 뒷이야기가 얽혀있던 것이 아닌, 나이튼이 정체를 숨기고 계속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유명 범죄자일 뿐이라는 진상은 꽤 재미있었다. 특히 그런 전문 범죄자가 결국 사랑에 빠져 무리수를 저지르다 푸아로에게 덜미가 잡혔다는 점도 사랑과 커플메이킹을 좋아하는 크리스티의 센스가 보여서 인상적이었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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