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크로이드 살인사건 by. 애거서 크리스티 ★★★★★
마지막 독서일: 2020.11.09
작은 마을에서 존경받는 부자인 애크로이드 경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은퇴 후 호박 농사를 지으며 평화로운 생활을 즐기고자 이 마을로 이주해 온 에르큘 푸아로는 마을의 의사이자 애크로이드 경의 친구인 제임스 셰펴드 의사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고자 조사를 시작한다.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지만 참신한 시도와 치밀한 복선에서 비롯되는 획기적인 반전이라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장점이 극대화된 작품이 아닐까 싶다. 진상을 알고 다시 책을 읽으면 놀랄정도로 꼼꼼하게 복선이 배치되어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는 책이다. 복잡한 사건 수사를 피해 은퇴하고도 결국 운명처럼 사건을 맞이하게 된 푸아로의 푸념이나, 이후 시리즈에 등장하는 미스 마플의 모티브가 되는 셰퍼드 의사의 누나 캐롤라인이 정신없는 수다 등 소설적으로도 재미있는 면들이 소소하게 엿보인다.
아쉬운 점이라면 현대 추리소설 중 이 작품을 오마주한 소설이 꽤 있어서, 혹 다른 작품을 통해 비슷한 트릭을 접했다면 온전히 감동받기 힘들다는 점? 이런 류 작품을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통해 처음 접했던 나에게는 만점짜리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서 추리소설 입문자들에게는 반드시 최대한 빨리 읽어볼 것을 권한다.
'왜 푸아로가 이 마을에 호박 농사를 짓겠답시고 와있는지 모를일이다'라는 진범 셰퍼드 의사의 유서로 마무리 되는 작품의 엔딩 또한 지금까지 가장 인상깊게 남아있는 크리스티 소설 엔딩 중 하나인데, 탐정인 푸아로가 범인을 자살로 유도했다는 충격적인 결말과 동시에 굉장히 가볍고 일상적인 투로 투덜거리는 대사에서 크리스티의 유머러스함 또한 느껴져서 좋았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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