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관의 살인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유작과 미발표작, 필명 발표 작품까지 수록한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제24권 『목사관의 살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아주 평범하고 우아해 보이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빚어진 감정이 범상치 않은 범죄를 낳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생 동안 작가가 품어 왔던 상처와 애증, 경건함과 독선, 관계의 이면, 대범함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의 마음이 세밀한 묘사와 구성으로 그려지고 있다. 작가의 대표적 주인공인 마플 양을 세상에 알린 첫 장편소설이다.
저자
애거서 크리스티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7.01.18

 

마지막 독서일: 2020.11.18

 

서로가 서로에 관심도 많고, 소문과 추문도 말하기 좋아하는 노부인들과 하인들을 통해 금방 퍼져나가 주민들에 대해 모르는 일이 없는 작은 마을 '세인트 메리 미드'. 괴팍한 성격 때문에 온 마을 사람들의 미움을 산 프로더로 대령이 목사관 연구실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언뜻 조용하고 친절한 할머니에 불과해 보이는 미스 마플이 이 사건에 호기심을 갖고 해결에 나선다.

 

미스 마플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으로, 에르큘 푸아로의 첫 작품인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이 그랬듯 첫 등장 작품에도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트릭을 보여주고 있다. 작은 마을에서 미움받던 인물이 살해당하고, 참견 좋아하는 마을 주민들이 복작복작 사건에 대해 떠드는 코지 미스터리의 정석과도 같은 플롯을 따르고 있다. 코지 미스터리 팬은 물론 입문자도 경험 삼아 읽어보기에 딱 좋을 법한 작품.

 

여기에 아무래도 다른 탐정 캐릭터들에 비해 활동력이 현저히 떨어지다 보니,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기보단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는 것으로 사건을 풀어내는 안락의자형 탐정 방식을 차용하고 있는데, 덕분인지 마을 사람들의 대화나 이야기를 훔쳐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후에도 <미스 마플 시리즈>에서 메인으로 등장하는 '세인트 메리 미드' 마을인 만큼, 마을 주민들의 캐릭터도 다들 유쾌하고 매력적이라 읽는 즐거움이 있는 작품이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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