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지웨어 경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를 대표하는 캐릭터 ‘명탐정 푸아로’. 「애거서 크리스티 푸아로 셀렉션」은 그가 등장하는 인기 작품들을 엄선한 시리즈로 푸아로의 데뷔작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을 비롯해 ‘뉴욕 타임스’에 부고가 실린 유일한 가상의 인물이라는 기록을 남긴 푸아로의 은퇴 작품 《커튼》 등 의미 있는 작품을 엄선해 세련된 표지로 선보인다. 「애거서 크리스티 푸아로 셀렉션」제5권 『에지웨어 경의 죽음』. 미모의 여배우 제인 윌킨슨은 아름다운 눈을 크게 뜨고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선언한다. “난 내 남편을 없애 버려야겠어요!” 이혼해 주지 않겠다는 남편을 설득하지 못하면 당장 택시를 불러 집에 쳐들어가 남편을 없애겠다는 제인의 말에, 푸아로는 그녀의 남편 에지웨어 경을 만나서 설득을 해 보겠다고 약속한다. 푸아로가 에지웨어 경을 만난 다음 날, 에지웨어 경이 자신의 저택 서재에서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시체로 발견된다. 제인 윌킨슨이 살해 시각 자기 이름을 밝히고 당당히 저택에 나타났다는 증언을 확보한 재프 경감은 범인이 그녀임을 확신하지만, 같은 시각, 그녀가 유력 인사들이 대거 초대된 성대한 디너파티에 참석 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리고 양쪽 저택의 증인들이 모두 자신이 본 여자가 제인 윌킨슨임을 확언하는 사태가 벌어지는데…….
저자
애거서 크리스티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5.07.10

 

마지막 독서일: 2020.11.26

 

3년 전 에지웨어 경과 결혼했지만, 현재 다른 남자와의 결혼을 위해 이혼을 준비 중인 제인 윌킨슨과 우연히 만나게 된 에르큘 푸아로. 이혼을 승낙하지 않으면 그를 죽여버리겠다는 제인의 말에, 푸아로는 만류하며 그녀를 대신해 에지웨어 경을 방문하고, 이미 반년 전 에지웨어 경이 이혼을 승낙한다는 편지를 보냈다는 소식을 전한다. 

 

하지만 기쁜 소식도 잠시, 다음날 에지웨어 경이 살해당한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유력 용의자인 제인은 열두 명의 목격자와 함께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는 알리바이가 증명되어 풀려나게 된다. 불가사의하게 돌아가는 사건에 의구심을 느낀 푸아로가 에지웨어 경의 죽음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묘한 사건으로 흥미를 돋우고, 여기에서 비롯된 살인사건과 점점 악화되어 가는 상황이 전형적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플롯을 따르고 있다. 뻔한 듯한 플롯에 마냥 뻔하지만은 않은 트릭과 몇몇 인상적인 부분이 있긴 했지만, 반복되는 스타일의 작품을 여러권 읽다 보니 약간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다작을 하는 작가들의 고질적인 문제라는 생각도 드는데, 아무래도 전작에서 비슷한 패턴을 여럿 찾을 수 있다보니 작품을 읽고 나서 느껴지는 감흥이 반감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아마 이 작품을 좀 더 초기에 읽었으면 더 긍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스테디가 스테디인 데에는 이유가 있듯, 평범하게 골랐을 때 웬만하면 실패했다는 느낌은 안들 것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스포일러

푸아로에게 도움을 청한 제인 본인이 사건의 범인이라는 진상은 반전이라면 반전이지만, 비슷한 플롯을 따르는 작품이 크리스티의 작품 내에서만도 꽤 여러권이라 신선하게는 느껴지지 않았다.

 

알리바이 공작으로 대역을 이용한 점은 상당히 얼렁뚱땅인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불가능하다 여기고 배제했던 부분이라 밝혀졌을땐 꽤 놀라웠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푸아로를 비롯한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멍청하고 불쌍한 여자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고, 진상이 밝혀진 후에도 냉혹하고 뻔뻔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일을 한 푸아로를 원망하지 않는다'며 고고하게 구는 제인의 캐릭터성만큼은 제법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나만의 별점: ★★★☆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