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지웨어 경의 죽음 by. 애거서 크리스티 ★★★☆
마지막 독서일: 2020.11.26
3년 전 에지웨어 경과 결혼했지만, 현재 다른 남자와의 결혼을 위해 이혼을 준비 중인 제인 윌킨슨과 우연히 만나게 된 에르큘 푸아로. 이혼을 승낙하지 않으면 그를 죽여버리겠다는 제인의 말에, 푸아로는 만류하며 그녀를 대신해 에지웨어 경을 방문하고, 이미 반년 전 에지웨어 경이 이혼을 승낙한다는 편지를 보냈다는 소식을 전한다.
하지만 기쁜 소식도 잠시, 다음날 에지웨어 경이 살해당한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유력 용의자인 제인은 열두 명의 목격자와 함께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는 알리바이가 증명되어 풀려나게 된다. 불가사의하게 돌아가는 사건에 의구심을 느낀 푸아로가 에지웨어 경의 죽음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묘한 사건으로 흥미를 돋우고, 여기에서 비롯된 살인사건과 점점 악화되어 가는 상황이 전형적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플롯을 따르고 있다. 뻔한 듯한 플롯에 마냥 뻔하지만은 않은 트릭과 몇몇 인상적인 부분이 있긴 했지만, 반복되는 스타일의 작품을 여러권 읽다 보니 약간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다작을 하는 작가들의 고질적인 문제라는 생각도 드는데, 아무래도 전작에서 비슷한 패턴을 여럿 찾을 수 있다보니 작품을 읽고 나서 느껴지는 감흥이 반감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아마 이 작품을 좀 더 초기에 읽었으면 더 긍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스테디가 스테디인 데에는 이유가 있듯, 평범하게 골랐을 때 웬만하면 실패했다는 느낌은 안들 것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푸아로에게 도움을 청한 제인 본인이 사건의 범인이라는 진상은 반전이라면 반전이지만, 비슷한 플롯을 따르는 작품이 크리스티의 작품 내에서만도 꽤 여러권이라 신선하게는 느껴지지 않았다.
알리바이 공작으로 대역을 이용한 점은 상당히 얼렁뚱땅인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불가능하다 여기고 배제했던 부분이라 밝혀졌을땐 꽤 놀라웠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푸아로를 비롯한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멍청하고 불쌍한 여자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고, 진상이 밝혀진 후에도 냉혹하고 뻔뻔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일을 한 푸아로를 원망하지 않는다'며 고고하게 구는 제인의 캐릭터성만큼은 제법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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