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에번스를 부르지 않았지?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유작과 미발표작, 필명 발표 작품까지 수록한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제22권 『왜 에번스를 부르지 않았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아주 평범하고 우아해 보이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빚어진 감정이 범상치 않은 범죄를 낳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생 동안 작가가 품어 왔던 상처와 애증, 경건함과 독선, 관계의 이면, 대범함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의 마음이 세밀한 묘사와 구성으로 그려지고 있다. 보비 존스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간 골프 연습 도중 벼랑 밑 바위틈에서 빈사 상태의 남자를 발견한다. 그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여자 사진을 단서로 남자의 신원이 밝혀지고, 사건은 사고사로 마무리 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저자
애거서 크리스티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6.04.11

 

마지막 독서일: 2020.12.03

 

보비 존스는 골프 연습 중 우연히 벼랑 밑에서 쓰러진 남자를 발견한다. 남자는 '왜 에번스를 부르지 않았지?'라는 의문의 말을 남긴 채 목숨이 끊어지고, 보비는 남자의 코트 주머니에서 아름다운 여성의 사진을 보게 된다. 이후 그 사진을 토대로 남자의 신원이 밝혀지고, 사건은 사고사로 마무리되려 하지만, '사진 속 인물'이라고 밝힌 여성이 자신이 봤던 사진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보비는 미심쩍음을 느끼고 스스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호기심 많고 행동력 강한 일반인 주인공이 우연한 기회에 사건에 얽혀 모험을 겪게 된다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전형적인 모험소설 플롯을 따르고 있는 작품이다. 레귤러 탐정 캐릭터가 아닌 순수한 일반인 주인공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주인공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이래저래 구르기도 많이 구르기 때문에 작품이 담고 있는 생동감과 에너지만큼은 정말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크리스티의 여타 모험소설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크리스티 작품에 기대하는 번뜩이는 재치나 기발한 미스터리를 찾는다면 많이 아쉬울 작품이지만, 작가가 모험소설을 쓸 때 자주 쓰는 플롯과 캐릭터 구성, 트릭까지 이 한 권에 다 담겨있기 때문에, 크리스티의 모험소설이 궁금하다면 입문용으로 읽어볼 만할 것 같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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