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의 살인 by. 애거서 크리스티 ★★★☆
마지막 독서일: 2020.12.07
재혼한 고고학자 남편 에릭 레이드너와 함께 중동 유적지 발굴현장을 찾게 된 루이스 레이드너. 그녀는 그녀가 새로운 남자와 만남을 가질 때마다 죽은 것으로 알려진 전 남편에게서 매번 살해협박을 받았다는 것을 털어놓는다. 이러한 협박은 에릭과의 결혼 후 멈춘 듯했으나 별안간 다시 협박 편지가 도착하고, 결국 루이스가 둔기에 맞아 살해당한 채 발견되기에 이른다.
배경이 클로즈드 서클까진 아니지만 유적 발굴로 외부와 접촉이 최소화된 폐쇄적인 집단에서 느껴지는 인물들 간의 오묘한 긴장감과 그 안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 주는 긴장감이 훌륭한 작품. 트릭이나 사건보다는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피해자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감정들,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는 데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런 묘사가 크리스티의 특기 분야인만큼 사실적이면서도 생동감 있게 그려지고 있다.
실제 고고학자였던 남편의 영향을 받은 크리스티의 유적 발굴 현장에 대한 고증이 특히 인상적으로, 유적 현장이 주는 불가사의함, 낯선 유적지가 주는 압박감과 사람들 간의 갈등이 잘 드러나있고, 푸아로의 '살인은 습관'이라는 말이 이런 유적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색다른 전율을 주기도 했다.
다만 트릭 자체는 당시에는 모르겠지만 현대에 와서는 살짝 낡은 트릭이라는 느낌이 들어 사건 자체가 주는 신선함은 덜했다. 고전을 읽을 때면 항상 이런 부분 때문에 평가하기가 애매한데, 결국은 내가 읽은 작품들의 순서 기준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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