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가지 수수께끼 by. 애거서 크리스티 ★★★☆

 

열세 가지 수수께끼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유작과 미발표작, 필명 발표 작품까지 수록한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제6권 『열세 가지 수수께끼』.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아주 평범하고 우아해 보이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빚어진 감정이 범상치 않은 범죄를 낳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생 동안 작가가 품어 왔던 상처와 애증, 경건함과 독선, 관계의 이면, 대범함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의 마음이 세밀한 묘사와 구성으로 그려지고 있다.

저자

애거서 크리스티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3.05.27

 

마지막 독서일: 2020.11.28

 

미스 마플의 집에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모이게 된 어느 날, 우연히 나온 이야기를 계기로 각자 한 사람씩 자신만이 답을 알고 있는 미스터리를 문제로 내고 다른 사람들이 추리하여 답을 맞히는 모임을 시작하게 된다. 매주 화요일 밤 진행하게 된 일명 '화요일 밤의 클럽'에서 열세 가지의 수수께끼가 제시되고, 여러 지식을 뽐내는 각 계층의 사람들을 모두 제치고 미스 마플이 멋진 추리를 선보인다.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만을 듣고 사건의 진상을 추리해내는, 그야말로 안락의자 탐정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단편집으로, 미스 마플의 캐릭터성이 가장 도드라지는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조용조용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앉아있다가, 다른 사람들의 어설픈 추리가 끝나고 보란 듯이 정답을 내놓는 미스 마플의 우아함이 인상적이다. 특히 각 사건과 비슷한 케이스의 주변 일화를 예로 들며 절묘한 추리로 이끄는 부분인 미스 마플의 트레이드 마크.

 

개인적으로 크리스티의 단편을 그닥 선호하는 편도 아니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단편집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 작품은 꽤 괜찮은 퀄리티에 미스 마플의 분위기를 파악하기도 좋아 <미스 마플 시리즈>의 팬은 물론 입문자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을만한 작품이다. 

 

 

나만의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