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살인사건 by. 애거서 크리스티 ★★★☆
2023. 12. 31. 07:53
마지막 독서일: 2020.11.02
자신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며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받은 푸아로는 폴 르노의 별장으로 향하지만, 편지의 발신자인 폴 르노는 이미 살해당한 상태였다. 푸아로는 그와는 정반대의, 사건 현장의 물증을 최우선으로 하는 파리에서 온 형사 지로와 충돌하며 사건해결에 나선다.
고전 추리소설에서 흔히 나오는 무능하지만 오만한 형사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현대에는 살짝 낡은 클리셰라고 생각은 하지만, 고분고분 푸아로의 추리를 납득하고 받아들이는 형사들만 있을 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특히 푸아로 자체가 무시당한다고 움츠러들거나 남한테 고개숙이는 성격이 아니다보니, 뻣뻣한 지로 형사를 자신의 장기인 심리수사를 통해 말그대로 잘근잘근 밟아버리는 모습이 이 작품의 백미. 사건을 중심으로 사소한 오해부터 치밀하게 계획된 비밀까지 크고 작은 미스터리가 겹겹이 쌓여있고, 그걸 하나씩 풀어나가는 포와로의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여담으로 이 작품에서 헤이스팅스의 러브 스토리가 등장해서 그런지 왓슨 박사가 결혼에 골인하게 된 아서 코난 도일의 <네개의 서명>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등장인물들의 연애관계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크리스티답게 헤이스팅스가 사랑을 만나 동분서주 하는 모습이 스토리 중간중간에 절묘하게 녹아들어 있어서, 푸아로와 헤이스팅스 콤비의 사적인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소소하게 다른 재미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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