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양장본 HardCover)
『스완』은 2015년 『도덕의 시간』으로 제6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오승호의 최신간이다. 2019년 제162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2020년 제7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41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오승호(고 가쓰히로)의 『도덕의 시간』을 국내에 최초로 소개한 블루홀식스에서 『스완』이 출간되었다. 그간 블루홀식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음악 미스터리 『안녕, 드뷔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언제까지나 쇼팽』, 『어디선가 베토벤』, 『안녕, 드뷔시 전주곡』(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을 비롯해 『히포크라테스 선서』, 『히포크라테스 우울』(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 『테미스의 검』, 『네메시스의 사자』(와타세 경부 시리즈),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을 출간해 왔으며, 츠지무라 미즈키, 이시모치 아사미, 하야사카 야부사카의 작품 등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일본 미스터리를 소개해 왔다. 그 외에도 저우둥 등 대만 미스터리 작가의 작품도 국내 최초로 소개했으며 앞으로도 여러 색깔의 미스터리를 국내에 선보일 것이다. 『스완』은 대형 쇼핑몰 ‘스완’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서 살아남은 소녀의 고독한 투쟁을 그린 미스터리다. 선과 악, 정의와 진실의 다양한 이면을 조명하고 탁월한 심리묘사를 보여 준다. 살아남은 자들의 심리전, 순간의 선택과 후회, 넘어서야 할 비극. 마지막에 다가올 충격적인 전율과 여운, 추리를 넘어 ART! 21세기 최고의 화제작! 『스완』을 꼭 느껴 보시기를 바란다.
저자
오승호(고 가쓰히로)
출판
블루홀식스(블루홀6)
출판일
2020.10.28

 

마지막 독서일: 2022.06.02

 

대형 쇼핑센터 '스완'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 비극의 생존자인 여고생 이즈미는 '범인이 그녀에게 다음 희생자를 고르게 했다'라는 동급생 고즈에의 폭로로 인해 세간의 비난에 시달리게 된다. 어느 날 이즈미는 사건 도중 일어난 또 다른 죽음의 진상을 밝히고 싶다는 정체불명의 인물로부터 초대장을 받고, 이즈미와 함께 초대받은 생존자들은 자신이 보고 겪은 그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책장을 덮은 후 길게 여운이 남는 추리소설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백화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겪는 공포와, 거기에서 살아남은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돌아와 마주한 또 다른 고통에 대한 묘사가 몹시 현실적이라 읽는 내내 함께 고통스러웠다. 

 

그러면서도 시점이 여러 번 바뀌는데도 매끄럽게 이야기가 진행되고, 조금씩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며 뒷내용이 궁금하게끔 몰입감 있는 글을 참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흥미로운 전개 속에서 사회적인 문제를 효과적으로 다루며 사회파 미스터리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 작품이었는데, 끔찍한 사건 속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비난의 대상을 만들어내려는 광기의 대중들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최근 일어난 여러 비극적인 사건들과, 그 속에서도 어떻게든 새로운 '범인'을 찾아내고 조금의 흠이라도 있으면 어떻게든 까내리려는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요즘의 세태와 더더욱 어울리는 책이 아닌가 싶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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