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흉기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대표 스릴러 『아름다운 흉기』. 1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스포츠 세계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마저 외면한 선수들의 뒤틀린 욕망을 그린 이 작품은 도핑을 소재 삼아 인간의 욕망을 심도 깊이 다루고 있다. 누구나 최고라는 아름다움을 꿈꾸지만 그릇된 방법으로 손에 넣은 아름다움이 어떻게 흉기가 되기도 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도쿄 근교의 별장에서 총상을 입고 까맣게 탄 시체가 발견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절도범의 소행일 거라고 단정했던 이 사건은 사건 현장 뒤편에 있던 기묘한 창고에서 경찰관이 살해당하며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뒤이어 하나둘씩 기이한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현장에서 발견된 시체는 보통 인간의 힘으로 죽였다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관절이 부서져 있었다. 창고 속에 갇혀 있던 인물은 누구일까? 경찰은 별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지만 범인이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쫓고 있다는 것 외에 다른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이 소식을 뉴스로 들은 네 명의 스타 스포츠선수는 점점 포위망을 좁혀오는 ‘누군가’의 기척에 공포를 느낀다. 처음 별장에서 살인을 저질렀을 때만 해도 자신들을 지켜보는 ‘누군가’가 존재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발버둥치지만 어김없이 그들 곁에는 ‘누군가’가 서성인 흔적이 보인다. 도시를 공포에 떨게 만든 살인자는 누구일까? 별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전모는 무엇일까?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18.03.22

 

마지막 독서일: 2022.06.20

 

일생을 인간 개조에 몰두한 스포츠 닥터. 그의 도움으로 각 종목에서 톱클래스가 된 스포츠 선수들이 과거가 들통날까 두려워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스포츠 닥터를 죽이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 사건을 몰래 지켜보고 있던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스포츠 닥터 인생 최고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엄청난 신체능력을 가진 개조인간.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스포츠 닥터의 복수를 위해 범인들을 쫓기 시작한다.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 같은 소재인데 뚜껑을 열어보면 실망스러운 책들이 있다. 이 작품이 나에게는 그런 느낌이었다. 소재 자체는 상당히 자극적이고 흥미로운데, 사건이 흘러가는 과정이 너무 단조롭다. '아름다운 흉기'는 적수가 없이 너무 강하고, 타깃인 스포츠 선수들은 너무 약하다. 그래서인지 복수물로서도, 스릴러로서도 크게 와닿지 않고, 누가 이길지 너무나 당연해서 긴장감이 부족했다.

 

그렇다고 인간 개조와 윤리적인 문제를 심도 깊게 다루고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서, 여러 가지 의미심장한 떡밥들을 뿌려놓고 끝까지 풀리지 않은 채 결말이 나버린다. 스릴감이 부족하더라도 충분히 다양한 방면으로 이야깃거리를 던질 수 있었던 소재 같은데, 이도저도 아닌 작품이 되어버린 것이 아쉽다. 

 

여기에 이 책의 메인이었으리라 생각되는 결정적인 반전도 비교적 초기에 눈치를 채 버려서 더 김이 빠졌던 것 같기도 하다.

 

 

나만의 별점: ★☆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