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덫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유작과 미발표작, 필명 발표 작품까지 수록한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제15권 『쥐덫』.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아주 평범하고 우아해 보이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빚어진 감정이 범상치 않은 범죄를 낳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생 동안 작가가 품어 왔던 상처와 애증, 경건함과 독선, 관계의 이면, 대범함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의 마음이 세밀한 묘사와 구성으로 그려지고 있다. 폭설 속에 갇힌 몽스웰 여관 - 네 명의 손님과 주인 부부, 그리고 한 명의 형사가 외부와 연락이 끊긴 채 갇혀 있다. 그리고 이어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속 살인사건. 살인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세 마리의 눈먼 쥐'라는 동요가 울려 퍼지는데….
저자
애거서 크리스티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7.01.18

 

마지막 독서일: 2021.02.16

 

폭설로 고립된 하숙집 '몽스웰 장원'에 숨어든 살인마와 '눈먼 쥐 세 마리'라는 전래동요를 본따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룬 <쥐덫>을 포함한 아홉 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단편집.

 

표제작인 <쥐덫>의 경우 폭설로 인해 오도가도 못하는 클로즈드 서클 상황, 모든 사람이 수상하게 느껴지며 심지어 아내와 남편마저 서로 의심하게 되는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아이들을 위한 노래라기엔 오싹한 가사를 가진 전래동요를 본딴 동요살인, 그리고 적절한 반전이 컴팩트하게 구성된 훌륭한 단편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단편이기도 하다. 짧은 이야기지만 여느 중단편 못지 않은 임팩트를 주는 소설.

 

원래 연극 극본이었다고 하는데 정작 현대에 공연 중인 연극은 소설 버전에 비해 구구절절한 설정이 덧붙여져 과한 느낌도 들고, 전반적으로 반전을 예상하기 너무 쉽도록 구성되어 있어 조금 아쉬운 느낌도 들었다. <검찰 측의 증인> 때도 그렇고 연극 버전은 항상 소설에서 깔끔하게 완결된 스토리에 이것저것 덧붙이다 아쉬워지는듯.

 

나머지 단편들은 별다른 임팩트는 없는 그저그런 단편들로, 미스 마플, 에르큘 푸아로, 할리퀸이 등장하는 무난한 작품들로 구성되어있다. <쥐덫>만 놓고 보면 별 네개 이상이 아깝지 않지만, 단편집 전체를 놓고 보면 썩 취향이라고 하기는 힘들듯.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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