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 무도회 사건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완전판 전집.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유일한 한국어판으로, 기존 번역의 누락과 오역을 바로잡았다. 재단의 공식 인정을 의미하는 까마귀 마크와 작가의 친필 서명, 그리고 재단 이사장이 직접 쓴 한국어판 출간사가 담겨 있다. 유작과 미발표작, 필명 발표 작품까지 새로운 번역으로 한데 모았다. 제78권에서는 『빅토리 무도회 사건』을 소개한다. 가장무도회에서 벌어진 살인을 다룬 표제작 《빅토리 무도회 사건》, 한 장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초콜릿 상자》를 포함하여 탐정 에르퀼 푸아로의 재기와 기지를 보여 주는 단편 16편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애거서 크리스티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6.04.11

 

마지막 독서일: 2021.02.21

 

애거서 크리스티가 최초로 출간한 단편인 <빅토리 무도회 사건>, 에르큘 푸아로가 유일하게 자신의 실패를 인정한 사건 <초콜릿 상자> 등을 비롯한 16편의 이야기가 수록된 단편집.

 

 

에르큘 푸아로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집으로, 주로 애거서 크리스티 초기의 단편 위주라고 한다. 16개나 되는 단편이 실린만큼 각각의 이야기가 굉장히 짧고 간결하다. 그때문인지 사건들이 그다지 깊지 않아 추리적인 요소를 기대하기는 힘든데, 대신 푸아로와 헤이스팅스의 만담 같은 대화와 유머러스한 케미스트리가 도드라지는 편이다. 아마 초기 작품들이다보니 작가가 두 사람의 캐릭터 조형에 더 신경을 쓴 것 같기도 하다.

 

특히 <초콜릿 상자>에서 자신의 실패담을 헤이스팅스에게 이야기하는 푸아로의 스토리텔링이 재미있었는데, 자신의 추한 실패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자신이 거만해지거든 언제든 '초콜릿 상자'라는 말로 자신을 일깨워달라는 푸아로의 멘트가 평소의 자존심 센 모습과 비교되어 웃음이 나왔다.

 

에르큘 푸아로와 아서 헤이스팅스의 케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가볍게 읽어봐도 좋을듯. 개인적으로는 두 사람의 우정도 좋아하지만 역시 <에르큘 푸아로 시리즈>는 치밀한 트릭과 날카로운 추리가 메인이라고 생각해서 그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아니었다. 

 

작품에 수록된 단편들 중 이미 읽은 적이 있는 것 같은 위화감이 드는 작품이 몇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후 이 초기 단편들에서 발전시켜 중편과 장편으로 새로 쓴 작품이 있다고 한다. 크리스티의 작품을 순서대로 읽어왔다면 서로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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