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결사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유작과 미발표작, 필명 발표 작품까지 수록한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제33권 『비밀 결사』.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아주 평범하고 우아해 보이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빚어진 감정이 범상치 않은 범죄를 낳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생 동안 작가가 품어 왔던 상처와 애증, 경건함과 독선, 관계의 이면, 대범함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의 마음이 세밀한 묘사와 구성으로 그려지고 있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시기, 토미 베레스퍼드와 터펜스 카울리는 다른 수많은 젊은이들처럼 하루아침에 빈털터리 실업자 신세가 된다. 그들은 독립된 사업을 시작하기로 의기투합, '청년 모험가 주식회사'라는 사무소를 차린다. 그런 두 풋내기 탐정들에게 찾아온 첫 임무는 터무니없게 중대한 국제 외교 문제인데….
저자
애거서 크리스티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3.05.27

 

마지막 독서일: 2020.10.28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실업자가 된 토미와 터펜스는 우연한 재회를 계기로 의기투합하여 독립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청년 모험가 주식회사'라는 이름의 사무소를 차린 둘은 첫 의뢰를 받게 되고, 의뢰를 파고들수록 이 의뢰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중대한 문제가 얽혀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첩보모험물에 가까운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크리스티의 모험소설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토미와 터펜스 부부의 첫만남이라는 의의가 있어서 그나마 관심을 갖고 읽을 수 있었다.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으며 함께 늙어가는 이 부부 탐정이 오랜만에 재회한 친구에서 썸을 타는 사이로, 그리고 커플로 발전해나가는 풋풋한 모습이 백미인 작품.

미스터리 스릴러로서는 딱히 추천할만한 부분은 없는 소설이지만, 토미와 터펜스의 케미스트리가 워낙 좋고, 또 젊은 두 사람이 혈기왕성하게 사건을 쫓아 뛰어다니는 모습이 제법 유쾌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초점을 맞춘다면 나쁘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크리스티의 팬이나 <토미 & 터펜스 시리즈>에 대한 호기심이 아니라면 남에게 추천하기에는 약간 미묘한 작품이라고 생각.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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