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량의 상자 by. 교고쿠 나츠히코 ★★★★★
마지막 독서일: 2022.05.22
한밤 중 전철역에서 한 소녀가 열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한다.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인 소녀의 친구는 충격으로 인해 아무런 기억도 하지 못하고, 다친 소녀의 보호자로 나타난 사람은 과거 자취를 감춰버린 유명 여배우였다. 기묘한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소녀에 대한 납치 예고장이 도착하면서 경찰의 보호를 받게 된다. 여기에 상자에 토막난 시체가 담겨 버려지는 엽기 살인사건까지 엮여들면서 사건은 점점더 알수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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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우부메의 여름>이 약간 애매해서 시리즈를 계속 읽을지 말지 고민 끝에 읽게 된 두번째 <교고쿠도 시리즈>. 불안했던 것과 달리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해서 읽었다. 한밤 중의 열차 사고, 엽기적인 토막살인, 납치 사건에 수상한 영능력자까지 여러가지 사건과 시점들이 교차되어 일어나면서 초중반부가 굉장히 복잡하게 진행이 되기도 하고, 교고쿠도 시리즈 특유의 장광설도 여전해서 작품이 결코 읽기 쉬운 편은 아니었는데도, 글 자체가 주는 흡입력과 사건의 흥미로움이 압도적이라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그렇게 다양하게 전개되던 별개의 사건들이 퍼즐조각 맞춰지듯 교묘히 연결되는 순간 느껴지는 짜릿함이야말로 이 작품의 묘미. 여기에 기묘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끔찍하고도 충격적인 결말까지 어느 부분 하나 모자람 없이 훌륭한 작품이 된 것 같다. <우부메의 여름>이 트릭적인 부분에 있어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추리 파트도 훨씬 납득이 가는 전개였고. 여러모로 왜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인지 알 것 같았고, 더 나아가 교고쿠도 시리즈를 계속 읽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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