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노트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 우타노 쇼고의 소설 『절망노트』. 학교 폭력을 소재로 삼아, 한계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선택이 불러오는 무서운 파장을 그려냈다. 다양한 색채의 미스터리를 선보여온 작가가 이번에는 트릭의 기발함을 넘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펼쳐 보인다.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중학교 2학년생 숀이 쓴 절망의 노트이자 살인 일기장에 얽힌 진실을 파헤친다. 몇몇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중학교 2학년생 다치카와 숀. 그는 ‘절망노트’라고 이름 붙인 일기장에 자신이 당한 고통을 구구절절 써내려간다. 장난처럼 시작된 괴롭힘이 도를 넘어 점점 심해지자 숀은 자살을 시도하지만 그 역시 쉽지 않다. 결국 일기장을 통해 신에게 그들의 죽음을 빌기 시작한 숀. 놀랍게도 핵심 인물인 고레나가가 죽고, 또 다른 아이의 이름을 쓰자 그 역시 죽고 만다. 경찰은 숀을 조사하지만 그의 알리바이는 성립하는데….
저자
우타노 쇼고
출판
한스미디어
출판일
2013.01.29

 

마지막 독서일: 2020.11.06

 

반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고통받고 있는 중학생 소년 다치카와 숀은 매일매일 '절망노트'라는 일기장에 그들의 괴롭힘을 고발하고 저주하는 글을 써 내려간다.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시도까지 하게 되지만 괴롭힘은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지기만 한다. 결국 길에서 발견한 '신'에게 괴롭힘의 가해자들을 죽여달라는 기도를 하기에 이르고 만 숀. 놀랍게도 그가 가해자들이 정말 다치거나 심지어 죽음에 이르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숀은 계속해서 신에게 소원을 빌고, 현실에서도 사건은 연쇄살인사건으로 발전하며 심화되어 간다.

 

 

학교폭력이라는 소재 자체는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서 꽤 흔한 소재긴 하지만, 이 작품은 피해자 소년이 '신'과 '저주'를 매개체로 가해자에게 구체적인 반격을 가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 대부분이 주인공인 다치카와 숀의 일기로 구성되어 있어 괴롭힘으로 인한 그의 고통과 점점 정신이 망가져가는 과정이 노골적이고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는데, 안타깝기도 했지만 동시에 저주의 말에서 느껴지는 악의적인 감정에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했다. 우타노 쇼고는 이런 어둡고 칙칙한, 속된 말로 찐따스러운 소년의 감성을 굉장히 잘 표현해내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중심이 되는 연쇄살인사건 역시 우타노 쇼고 특유의 변칙적인 플롯으로 마지막까지 긴장감 있게 진행되어 재미있었다. 최후반부 가서는 살짝 뇌절이라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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