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아로의 크리스마스(2판)(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완전판) 20)
2002년 출간을 시작으로 13년에 이르는 출간 작업을 거쳐 50만 부를 넘는 판매고를 올린 애거서 재단의 공식 완역본 전집이 드디어 79권으로 완간되었다. 66편의 장편과 150여 편의 중·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유작 단편집인 『빛이 있는 동안』 등 기존의 중역·해적판에서는 만날 수 없던 작품을 수록하고 있는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완전판이다.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과의 독점적인 판권 계약을 통해 전자책으로도 출간되고 있다. 또한 2014년 애거서 크리스티의 대표작 열 권을 엄선하여 출간한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는 유려한 디자인과 뛰어난 편집으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10만 부에 이르는 판매고를 올리기도 하였다. ▶ 줄거리 “노인 안에 이렇게 많은 피가 있으리라는 것을 누가 알았으리오?” 「장송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피 웅덩이에 잠긴, 목 잘린 시체가 발견된다! 죽은 자는 다이아몬드 사업으로 억만장자가 된 시메온 리. 악랄한 성격과 지독한 바람기 때문에 가정을 파탄 지경으로 몰고 간 그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들을 불러 모은다. 아버지에게 억눌려 살거나, 혹은 반항했던 네 명의 아들은 유산을 향한 욕심에 그 초청을 승낙한다. 지금껏 한 번도 만난 적 없던 손녀, 필라르 에스트라도스라는 스페인 출신의 섬뜩한 미녀도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동업자의 아들인 스티븐 파까지 초대를 받는데…….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시메온 리를 증오한다는 것이 명명백백한 상황. 그런데 노인의 시체가 발견된 밀실 안에는 그 누구도 없었다! 게다가 노인이 가지고 있던 다이아몬드도 사라지고야 말았는데. 불가능해 보이는 살해 현장 속, 에르퀼 푸아로는 가족 중에 범인이 있다고 단언한다.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가 선보이는, “피가 낭자하고, 폭력적인 살인”이 담긴 이야기!
저자
애거서 크리스티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3.05.27

 

마지막 독서일: 2020.12.18

 

지독한 성격과 바람기로 가정을 파탄내고, 가족들과 단절된 채 살아가던 억만장자 노인 시메온 리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시 가족들을 불러 모은다. 가족들은 불만을 품으면서도 시메온 리가 남길 유산을 생각하며 부름에 응하고, 여기에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던 손녀, 그리도 동업자의 아들까지 합류하며 저택은 기묘한 분위기에 휩싸인다. 이윽고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시메온 리의 목 잘린 시체가 피 웅덩이 속에 발견되고, 완벽한 밀실의 살해현장을 본 에르큘 푸아로는 범인이 가족들 안에 있음을 선언한다.

 

 

돈 많은 노인과 사이가 안 좋은 대가족 안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은 지겨우리만큼 크리스티가 자주 사용하는 소재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제법 잘 쓴 편에 속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독거노인 시메온 리의 의도를 알 수 없는 부름으로 시작해서, 그의 초대를 받은 각 가족들의 의문과 심리, 그리고 속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서로를 살피는 긴장감이 세밀하게 그려지고 있고, 무엇보다도 사건의 진상이 뻔하지 않아 인상적이었다.

 

가장 특이할만한 점이라면 살인사건이 일어날지언정 잔혹하거나 끔찍한 묘사는 두드러지지 않았던 크리스티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밀실의 방 안에는 유혈이 낭자하고 시체는 목이 잘려 있는 등 사건 자체의 폭력성이 짙다는 것. 주로 인간 심리를 통한 내밀한 묘사에 치중해왔던 크리스티가 시각적인 부분에 집중한 글을 읽을 수 있어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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