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내 구두에 버클을 달아라 by. 애거서 크리스티 ★★
2024. 2. 2. 11:11
마지막 독서일: 2021.01.05
치과 진료를 마치고 진료실을 나서는 푸아로는 뒤이어 들어오는 여성 손님의 촌스러운 구두가 묘하게 인상에 남는다. 이후 그의 치료를 담당했던 치과의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푸아로의 진료 후 의사가 죽기까지 담당했던 세 명의 환자가 유력 용의자에 오른다. 이어서 푸아로 다음으로 들어왔던 여성 손님마저 얼굴을 알아볼 수 없도록 망가뜨려 살해당한 채 발견되고, 푸아로는 그가 인상 깊게 보았던 촌스러운 버클이 달린 구두 한 짝이 현장에서 사라진 것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한다.
사건의 플롯 자체는 무척 흥미롭고, 특히 크리스티가 지금껏 실패한 적이 없는 동요를 본떠 사건이 일어나는 스토리라 기대감을 갖고 읽었는데 기대에 비해 너무 실망스러운 작품이었다. 진행이 너무 번잡하고, 살인사건과 정치적인 음모가 뒤섞여 정신없이 진행되는데, 결국 사건은 엉뚱한 방향에서 해결되어버리니 끝나고 나서도 이렇게 끝나는 게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도 트릭도 중구난방 한 느낌.
작품의 유일한 의의라고 한다면, 지금까지는 대체로 깔끔하고 의도한 대로 사건을 이끌고 간다는 느낌이 강했던 에르큘 푸아로가 고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암울한 정치적 상황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들과 살짝 결이 다른 느낌도 든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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