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은 쉽다(2판)(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6)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유작과 미발표작, 필명 발표 작품까지 수록한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제46권 『살인은 쉽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아주 평범하고 우아해 보이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빚어진 감정이 범상치 않은 범죄를 낳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생 동안 작가가 품어 왔던 상처와 애증, 경건함과 독선, 관계의 이면, 대범함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의 마음이 세밀한 묘사와 구성으로 그려지고 있다. 지극히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현대적 인물들과 마녀, 흑마술이라는 초자연적 소재를 결합하여 점점 다가오는 죽음의 위협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저자
애거서 크리스티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3.05.27

 

마지막 독서일: 2020.12.23

 

런던으로 향하는 기차, 마을에서 연쇄살인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것을 런던 경시청에 고발하러 간다는 할머니의 말을 들은 전직 경찰 루크는 이를 단순한 망상이라 치부하고 웃어넘긴다. 그러나 이후 이 할머니가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과, 다음 희생자로 지목했던 험블비 박사가 실제로 죽었다는 소식을 연이어 듣고 이것이 단순한 할머니의 망상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고, 이를 조사하기 위해 위치우드 마을로 향한다.

 

 

막판에 배틀 총경이 등장하긴 하지만 큰 비중은 없고, 사실상 크리스티의 레귤러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장편 미스터리인데,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범인의 동기와 사건의 진상이 무척 인상적이었던 작품이다. 최근 들어서는 비슷한 결의 작품이 제법 있어서 지금 이 작품을 읽었다면 약간 싱거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처음 이 작품을 읽었을 땐 정말 신선한 방식이라 꽤 오래 인상이 남았었다.

 

작 초반에 '의심 없는 사람이 없는 한 살인은 아주 쉽고, 범인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만한 인물이다'라는 말이 무척 인상 깊었는데, 특별할 것 없는 흔한 사람들, 평범한 마을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화려한 트릭 대신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편견과 심리상태를 교묘히 활용하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터리 전반을 관통하는 대사가 아닐까 싶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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