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또는 M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유작과 미발표작, 필명 발표 작품까지 수록한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제50권 『N 또는 M』.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아주 평범하고 우아해 보이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빚어진 감정이 범상치 않은 범죄를 낳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생 동안 작가가 품어 왔던 상처와 애증, 경건함과 독선, 관계의 이면, 대범함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의 마음이 세밀한 묘사와 구성으로 그려지고 있다.
저자
애거서 크리스티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3.05.27

 

마지막 독서일: 2021.01.10

 

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때, 나이가 들어 무료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토미와 터펜스 부부에게 독일 스파이 색출을 도와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유일한 단서는 정보원이 죽어가면서 남긴 'N 또는 M'이라는 말. N과 M이라는 암호명 외에는 출신도 성별도 모두 밝혀지지 않은 스파이들을 찾아내기 위해 토미와 터펜스는 그들의 본거지라 알려진 도시로 향한다.

 

 

토미와 터펜스 부부의 세번째 작품으로, <부부 탐정>에서의 젊은 부부 시절을 지나 나이든 중년 부부가 된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비밀 결사>와 <부부 탐정>을 순서대로 읽어왔다면 두 사람이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을 보는 듯해 반가운 기분이 들만한 작품.

 

다만 작품 자체는 지나치게 옛날식 첩보물이고, 영국 역사에 관련이 깊은 사건을 다루는데 그렇다고 크리스티가 전시 상황 묘사를 디테일하게 하는 편은 아니라 플롯에도 흥미가 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크리스티의 필력은 공간과 인물을 한정해서 깊고 진득하게 묘사할때 더 빛을 발하는 듯 하다.

 

무엇보다 토미와 터펜스 두 사람이 나이가 들다보니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유쾌하고 통통 튀는 느낌이 많이 줄어들어, 시리즈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만담 케미스트리가 약했던 점이 아쉬웠다.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낸 부부로서 척하면 척이라는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전작들만큼의 에너지가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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