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무도회 by. 요코미조 세이시 ★★★☆
마지막 독서일: 2022.12.24
네 번의 결혼과 이혼 경력을 가진 유명 여배우 지요코는 재계의 거물인 다다히로와 다섯 번째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긴다이치 코스케는 1년 전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은 지요코의 첫 번째, 두 번째 남편들에 대해 조사해달라는 의뢰를 받아 이들을 방문하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태풍이 몰아치던 밤 지요코의 세 번째 남편까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어서 네 번째 남편마저 모습을 감추고,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요코미조 세이시가 꼽은 자신의 작품 베스트 10 중 하나라는 말과, 장장 10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이라는 소개문구에 기대감을 갖고 읽기 시작한 작품인데, 솔직히 말하면 작가의 이름값만큼 어느정도 무난하게 평작은 되지만, 기대에는 많이 못 미쳐서 아쉬운 작품이었다.
작가가 말년에 완성한 작품이어서 그런지 다른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에 비해 전통적이고 예스러운 분위기는 거의 없이 오히려 현대적인 느낌이 많이 들었고, 무려 다섯 명의 남편을 둔 여인과 그 남편들이 차례로 죽어나간다는 오싹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요코미조 세이시 특유의 기묘하고 으스스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별히 화려한 트릭이 활용된 것은 아니지만,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사건 뒤에 숨겨진 충격적인 동기와 자극적이고 막장스러운 배경은 여전해서, 사건의 전모가 밝혀진 후에는 헛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미스터리 그 자체보다는 숨겨진 인간관계와 갈등으로 인해 파멸로 나아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작품. 특히 줄거리와 설정에서 흔히 떠올릴 수 있는 클리셰적인 전개가 아닌 의외성 있는 결말부만큼은 마음에 들었다.
나만의 별점: ★★★☆
'본격 미스터리 >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팅커벨 죽이기 by. 고바야시 야스미 ★★★★☆ (0) | 2024.02.18 |
---|---|
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 by. 니시자와 야스히코 ★★★ (0) | 2024.02.17 |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 by.시라이 도모유키 ★★★ (0) | 2024.02.14 |
쌍두의 악마 by. 아리스가와 아리스 ★★★★☆ (0) | 2024.02.13 |
포스트 캡슐 by. 오리하라 이치 ★★★★ (0) | 2024.02.09 |
앨리스 죽이기 by. 고바야시 야스미 ★★★★★ (0) | 2024.02.05 |
왓슨력 by. 오야마 세이이치로 ★★★ (0) | 2024.02.03 |
당신에게 보내는 도전장 by. 아쓰카와 다쓰미, 샤센도 유키 ★★★☆ (0) | 2024.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