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청산가리
2002년 출간을 시작으로 13년에 이르는 출간 작업을 거쳐 50만 부를 넘는 판매고를 올린 애거서 재단의 공식 완역본 전집이 드디어 79권으로 완간되었다. 66편의 장편과 150여 편의 중·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유작 단편집인 『빛이 있는 동안』 등 기존의 중역·해적판에서는 만날 수 없던 작품을 수록하고 있는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완전판이다.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과의 독점적인 판권 계약을 통해 전자책으로도 출간되고 있다. 또한 2014년 애거서 크리스티의 대표작 열 권을 엄선하여 출간한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는 유려한 디자인과 뛰어난 편집으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10만 부에 이르는 판매고를 올리기도 하였다. ▶ 줄거리 파랗게 독이 퍼진 얼굴, 부들부들 떨며 허공을 움켜쥐는 손가락……. 아이리스 말은 1년 전, 식당에서 독을 먹고 자살한 언니, 로즈메리를 잊을 수 없다. 부유하고 아름답고 쾌활한 로즈메리가 돌연 자살할 이유가 뭐가 있단 말인가? 한편, 로즈메리의 남편인 조지는 로즈메리가 살해되었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고 아이리스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 두 사람은 로즈메리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1년 뒤 같은 날, 같은 식당에서 로즈메리가 죽던 날 식당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을 모두 초대한다. 그러나 살인 사건을 파헤치려던 시도는 또 다른 죽음을 불러오고야 마는데……. 여섯 명이 각각 로즈메리를 회상하는 첫부분의 독특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나일 강의 죽음』의 레이스 대령이 활약을 펼친다. ‘교묘하고, 품위 있는’ 살인 방식으로 작가가 선호했던 독살이라는 범행 수법이 효과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1983년과 2005년에 텔레비전용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미국판의 제목은 『기억될 죽음』, 국내에서는 『잊을 수 없는 죽음』으로 소개되었다.
저자
애거서 크리스티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3.05.27

 

마지막 독서일: 2021.01.22

 

아이리스 말은 1년 전 독을 먹고 자살한 언니 로즈메리를 잊지 못해 괴로워한다. 아름답고 부유하기까지 한 언니가 자살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계속해서 고뇌하던 중, 로즈메리의 남편이었던 조지에게서 그녀가 사실은 살해당했다는 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듣게된다. 로즈메리의 죽음에 무언가 비밀이 있음을 확신한 두 사람은 같은 날, 같은 식당에서 같은 사람들을 초대해 당시 상황을 재현하고자 한다. 모든 것이 로즈메리가 죽던 날과 같은 상황, 이번에는 조지가 독을 먹고 쓰러지면서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같은 상황에서 같은 살인이 벌어진다는 점에서 <3막의 비극>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사건 현장을 의도적으로 재현한다는 점에서 플롯 자체가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다만 과거 사건에 의문을 품은 일반인 등장인물들이 사건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하고, 거기서부터 새로운 사건이 발생한다는 전개는 크리스티가 이미 많이 활용한 방식이라 조금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초반부 여섯 사람이 죽은 로즈메리를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각자 동기를 가진 인물들이 다시 모여 묘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것도 꽤 인상적이었지만, 이 역시 크리스티가 즐겨 쓰는 작법이라.. 좋게 말하자면 애거서 크리스티에게 기대할 수 있는 무난하게 괜찮은 플롯을 가진 작품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자가복제로 느껴질 수도 있는 작품인 것 같다.

 

나름대로 결말에서 의외성을 추구한 것 같았으나, 그 탓에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갑작스럽다는 느낌도 들었다. 탐정 역이어야 했을 레이스 대령의 활약도 조금 미묘한 느낌이었고.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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