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청산가리 by. 애거서 크리스티 ★★★
마지막 독서일: 2021.01.22
아이리스 말은 1년 전 독을 먹고 자살한 언니 로즈메리를 잊지 못해 괴로워한다. 아름답고 부유하기까지 한 언니가 자살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계속해서 고뇌하던 중, 로즈메리의 남편이었던 조지에게서 그녀가 사실은 살해당했다는 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듣게된다. 로즈메리의 죽음에 무언가 비밀이 있음을 확신한 두 사람은 같은 날, 같은 식당에서 같은 사람들을 초대해 당시 상황을 재현하고자 한다. 모든 것이 로즈메리가 죽던 날과 같은 상황, 이번에는 조지가 독을 먹고 쓰러지면서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같은 상황에서 같은 살인이 벌어진다는 점에서 <3막의 비극>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사건 현장을 의도적으로 재현한다는 점에서 플롯 자체가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다만 과거 사건에 의문을 품은 일반인 등장인물들이 사건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하고, 거기서부터 새로운 사건이 발생한다는 전개는 크리스티가 이미 많이 활용한 방식이라 조금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초반부 여섯 사람이 죽은 로즈메리를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각자 동기를 가진 인물들이 다시 모여 묘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것도 꽤 인상적이었지만, 이 역시 크리스티가 즐겨 쓰는 작법이라.. 좋게 말하자면 애거서 크리스티에게 기대할 수 있는 무난하게 괜찮은 플롯을 가진 작품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자가복제로 느껴질 수도 있는 작품인 것 같다.
나름대로 결말에서 의외성을 추구한 것 같았으나, 그 탓에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갑작스럽다는 느낌도 들었다. 탐정 역이어야 했을 레이스 대령의 활약도 조금 미묘한 느낌이었고.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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