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미스터리와 호러와 판타지가 절묘하게 결합된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이 책은 주인공 소년의 입을 통해 둔중한, 누구도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충격을 던져준다. 뭔가 석연치 않은, 기묘하면서도 음울한 분위기가 시종일관 긴장감을 자아내고, 거기에 차츰 끌려가다보면 마침내 놀라운 진실과 마주치게 된다. 평범하고 내성적인 주인공 소년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 베일이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독자들은 거듭 손에 땀을 쥐게 되고, 마지막 페이지를 여는 순간 그 경악스런 반전에 숨이 막히고 만다. 여름방학을 앞둔 종업식 날, 미치오는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결석한 S의 집을 찾아간다. 그러데 S는 줄에 목을 맨 체 시체로 늘어져 있다. 이 소식을 들은 담임선생이 경찰과 함께 S의 집을 찾아가보지만, 시체를 발견하지 못한다. 미치오는 여동생 미카와 함께 수수께끼 같은 사건의 진상을 좇기 시작하는데...
저자
미치오 슈스케
출판
들녘
출판일
2014.09.05

 

마지막 독서일: 2022.06.16

 

주인공 미치오는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결석한 S의 집에 찾아갔다가 S의 목 맨 시체를 발견한다. 그러나 미치오의 신고를 받고 경찰과 선생님이 다시 집을 찾았을 때 시체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린다. 불가사의한 상황에 놓인 미치오 앞에 거미로 환생한 S가 다시 등장해 자신은 살해당했다며 사건의 진상을 밝혀주기를 요청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끈적한 여름의 분위기가 추리소설보다는 환상소설의 느낌을 준다. 특히 미치오가 S의 시체를 발견하고, 시체가 사라지고, S가 거미로 환생해 다시 등장하는 일련의 과정이 미스터리함을 넘어 섬뜩하게 느껴졌다. 문체는 담담한 편이었는데 상황의 혼란스러움과 터무니없음이 어느 정도를 넘으니 오히려 광기가 된 듯. 전체적인 글의 분위기가 독특한 작가로 기억에 남을 듯하다.

 

후반부 여러 차례 몰아치는 반전과 결말이 주는 여운은 분명 인상적이었지만, 커뮤니티 등지에서 워낙 호평이라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인지 기대했던 만큼의 놀라움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트릭이 활용되었다는 얘기를 미리 들었고, 작품 자체도 역대급 추리소설이라는 리뷰를 여럿 봐서 정말 기대감이 커진 상태로 읽었는데, 분명 놀랍긴 하지만 그 정도인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차라리 아무 정보 없이 읽었다면 조금 더 즐겁게 읽었을지도. 역시 추리소설은 아무런 기대 없이 봐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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