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경찰의 밤
지금 읽어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참신한 소재와 경쾌한 문체로 쓴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단편을 엮은 『교통경찰의 밤』. 교통경찰이라는 소재를 중심에 두고 각 작품들이 반전 매력 가득한 엔딩을 맞는 작품들로, 저자의 필력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단편집이다. 작품 속에 녹아든 저자 특유의 치밀한 트릭은 왜 그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시각장애인 소녀의 기적 같은 청각이 밝혀낸 교통사고의 전말과 오싹한 반전을 그린 《천사의 귀》, 양날의 칼 같은 교통 법규에 처절하게 저항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는 《중앙분리대》, 앞서가는 초보운전 차를 재미로 위협한 뒤차 운전자에게 매섭게 불어 닥친 후폭풍을 속 시원하게 전개하는 《위험한 초보운전》 등 교통 법규 위반이라는 일상적인 범죄에 저자만이 낼 수 있는 독특한 상상력을 녹여 내어 시대를 초월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하빌리스
출판일
2019.11.29

 

마지막 독서일: 2022.07.04

 

청각 장애인 소녀의 증언이 유일한 단서인 교통사고, 평소 법규를 잘 지키던 운전자가 겪은 사고의 원인, 불법주차나 쓰레기 투척 같은 사소한 법규 위반부터 뺑소니 사건까지 여러 교통법규를 둘러싼 크고 작은 미스터리 사건들을 담은 단편집.

 

 

교통 법규만을 주제로 하고 있는 추리소설은 처음 읽어보는 거라 꽤 신선했다. 아무래도 살인사건보다 더 현실적으로 와닿고 나 자신과 가까운 소재다 보니 많은 생각을 하며 읽게 되었던 것 같다. 특히 히가시노 게이고가 즐겨 사용하는 사소하게 여겨졌던 일들이 큰 나비효과를 불러온다는 플롯이 교통사고라는 주제와 무척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느 정도 작위적인 설정도 있었고 각 단편이 엄청나게 대단한 건 또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무난하게 읽기 좋은 작품이었다. 사소하게 생각할 수 있는 법규 위반이 누군가의 인생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게 느껴져 씁쓸했던 소설. 가장 인상적이었던 단편은 달리는 차 밖으로 무심코 버린 음료수 캔에서부터 비롯되는 사건을 다룬 <버리지 마세요>.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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