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탐정 by. 마야 유타카 ★★★
- 저자
- 마야 유타카
- 출판
- 북홀릭
- 출판일
- 2017.03.30
마지막 독서일: 2022.12.25
유능한 하녀와 집사, 운전기사를 거느리며 전화 한 통으로 경찰서장도 주무르는 지위를 가진 귀족 청년. 탐정 일이 취미라며 사건 현장에 슬그머니 등장해 '귀족 탐정'을 자처하지만, 정작 사건을 조사하고 추리를 하는 것은 그가 아닌 그의 고용인들이다. 귀족은 절대 노동을 하지 않는다, 궂은일은 하인들에게 맡기면 된다며 당당하게 고용인들을 부리며 사건을 해결하는 귀족 탐정의 이야기.
파격적이고 어이없는 전개와 설정, 안티 미스터리의 대표주자로 평가받는 마야 유타카답게 '수사도 추리도 하지 않는 탐정'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단편집이다. 귀족 탐정이 고용인들을 내세워 사건 현장을 조사할 때만 해도 조사 내용을 듣고 앉은자리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안락의자 탐정 스타일을 떠올렸지만, 아예 추리까지 전부 고용인들에게 맡겨버릴 줄은. 마야 유타카의 유쾌한 센스에 다시 한번 놀랐다.
다만 독특한 설정이 무색하게도 정작 미스터리의 내용은 그저 그런 평범한 내용이라 살짝 아쉬웠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마야 유타카라는 작가에 대한 기대가 있다 보니 기대에 비해 너무 무난하다고 해야 할까. 그냥 작품 그 자체로만 따로 놓고 보면 유머러스한 분위기와 맞물려 그럭저럭 읽기 좋은 작품인 것 같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마지막 단편인 <봄의 소리>였는데, 세 명의 피해자가 각각 서로를 죽인 것 같은 미스터리한 상황에서, 실제로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자멸했다는 진상이 신박하면서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여러 명이 죽은 사건에서 피해자가 동시에 가해자라는 트릭 자체는 그다지 독특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칼에 찔린 피해자가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 자신이 칼에 찔린 줄도 모르고 다른 사람을 죽였다는 점이 황당 그 자체였다. 평범하고 무난한 단편들 속에서 그나마 마야 유타카의 개성이 엿보였던 부분인 것 같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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