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집 by. 애거서 크리스티 ★★★★☆
- 저자
- 애거서 크리스티
- 출판
- 황금가지
- 출판일
- 2014.11.25
마지막 독서일: 2021.02.01
런던 경찰청 부청장의 아들인 찰스 헤이워드는 동양으로 전근을 가기 전 연인인 소피아 레오니데스에게 영국으로 돌아오면 그녀에게 청혼하리라 선언하고, 소피아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듯 보였다.
그러나 2년 후 그가 영국에 돌아왔을때, 어째서인지 소피아는 소극적인 행동을 보이고, 찰스가 이유를 추궁하자 그녀의 할아버지가 가족 중 누군가의 손에 살해당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백만장자 할아버지의 보호 아래 3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 집안을 그녀는 스스로 '비뚤어진 집'이라 칭하고, 재산을 둘러싼 가족들 각자의 욕망을 두고 불안에 떠는 소피아를 위해 찰스는 직접 사건 조사에 나선다.
제목 그대로 어딘가 비뚤어져있는 집안 분위기에 대한 묘사가 훌륭하고, 재산에 대한 욕망과 서로에 대한 견제와 의심이 뒤섞여 만들어내는 숨막힐듯한 긴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재벌 노인의 죽음과 유산을 둘러싼 공방, 특히 그의 젊은 새 아내와 기존 가족들의 묘한 신경전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장기 중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소재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출난 역량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각각의 가족 구성원들이 만들어내는 드라마도 훌륭하지만, 역시 <비뚤어진 집>의 가장 큰 매력은 최후반부 드러나는 소름돋는 반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반전 자체가 놀랍기도 하지만, 사건의 진상이 주는 기괴함과 경악스러움이 오싹한 느낌마저 준다.
다른 유명 작품과 상당히 비슷한 결말을 보여주어 예상치 못하게 스포일러를 당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소설적으로는 훨씬 마음에 들었다. 원래 이런 인간 내면의 섬뜩함을 묘사해내는건 크리스티의 특기이기도 하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자면 이 작품을 꼭 먼저 읽기를 권하고 싶다.
어린아이인 조세핀이 범인임을 대부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무의식적으로 진실에서 눈을 돌리고 있었다는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어린 살인마 조세핀을 오싹한 괴물로 그려내면서도, 소피아가 '비뚤어진 집'이라 묘사할 정도로 꼬여있는 집안에서 괴물로 자란 소녀에 대한 동정을 동시에 보여주는 크리스티의 섬세한 필치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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