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속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를 대표하는 캐릭터 ‘명탐정 푸아로’. 「애거서 크리스티 푸아로 셀렉션」은 그가 등장하는 인기 작품들을 엄선한 시리즈로 푸아로의 데뷔작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을 비롯해 ‘뉴욕 타임스’에 부고가 실린 유일한 가상의 인물이라는 기록을 남긴 푸아로의 은퇴 작품 《커튼》 등 의미 있는 작품을 엄선해 세련된 표지로 선보인다. 「애거서 크리스티 푸아로 셀렉션」제3권 『구름속의 죽음』. 프랑스 파리와 영국 크로이든을 오가는 비행기 프로메테우스 호, 에르퀼 푸아로는 좌석에 편히 몸을 뉘이고 승객들을 관찰하는 중이다. 착륙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인원 점검 중에 중년 여성 승객 한 명이 죽은 채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어 벌 모양을 한 독침이 발견되고, 그 끝엔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쓰는 강력한 독약이 묻어 있었다. 하지만 모든 승객들은 희생자와의 개인적 관계를 일절 부정하고, 푸아로는 모든 승객에 관해 면밀한 조사를 실시하지만 그들 모두가 흉기로 이용 가능한 도구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혼란에 빠지는데…….
저자
애거서 크리스티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5.07.10

 

마지막 독서일: 2020.12.05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는 비행기 안, 착륙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중년 여성 승객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된다. 그리고 주변에 떨어져 있는 것은 그녀를 살해하는 데에 사용 됐을 것으로 보이는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독약이 묻은 벌 모양 독침. 마침 그 비행기에 타고 있던 에르큘 푸아로는 외부 침입자가 존재할 수 없는 이 공중의 살인현장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하늘을 날고 있는 비행기 안이라는 극한의 클로즈드 서클 설정과 언뜻 관련 없어 보이는 피해자와 다른 승객들 간의 숨겨진 관계성, 그리고 불가사의해 보이는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독약까지 재미있게 잘 살릴 수 있었을 듯한 소재에 비해 결과물은 영 싱거웠던 작품. 사건과 추리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고, 진상이 드러나고 마무리되었음에도 깔끔하지 않고 붕 떠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클로즈드 서클도, 관계자들 간의 미싱링크도 크리스티가 잘 다루는 소재들이라 더 기대가 컸는데, 좋은 재료와 좋은 요리사를 두고도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요리가 나오다니 아쉬울 따름이다. 틀림없이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정말 소재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지라 더 아쉽다.

 

 

나만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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